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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7푼7리 최승준, 양상문 감독의 뚝심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4-09 10:52 | 최종수정 2015-04-09 10:52


알을 깨고 나오려면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 LG 트윈스가 기대하고 있는 오른손 유망주 최승준(27)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특별히 보여준 게 없으니 슬럼프를 얘기할 수도 없다.

LG의 시즌 개막전 4번 타자. 최승준은 지난달 28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 4번-1루수로 나섰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이병규(등번호 7번) 대신 나섰지만, 그만큼 기대가 반영된 4번 기용이었다. 첫날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 출발부터 안 좋았다.

이후에도 기대했던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8경기에서 26타수 2안타, 타율 7푼7리, 1타점. 볼넷 4개를 골랐고, 삼진 7개를 당했다. 중심타자로서 전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뜩이나 빈타에 허덕이는 중심타선이다.

3월 29일 KIA전에서 첫 안타를 때리고, 4월 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안타를 쳤을뿐 나머지 6경기에서 침묵했다.

양상문 감독은 KIA와의 개막시리즈 때 "최승준이 4번을 맡아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이후에도 시원한 타격이 안 나왔지만 "충분한 기회를 주겠다"며 신뢰를 보였다. 오른 거포는 LG의 오랜 숙원이었다. 물론, 지금까지 최승준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다. 최승준은 8일 한화전까지 LG가 치른 9경기 중 8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병규가 4번으로 복귀한 후 주로 5번을 맡았다. 6번으로 나선 적도 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았다. 부진이 이어지면 압박감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최승준처럼 아직 완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는 더하다. 지금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출전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아무리 '뚝심'의 양상문 감독이라도 타율 1할도 못치는 타자에게 계속 기회를 주긴 어렵다.

결국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상황을 타개할, 자신감을 회복시켜 줄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 그게 빗맞은 안타, 호쾌한 홈런 한방이 될 수도 있다.

시범경기 12게임에 출전해 홈런 2개, 2루타 2개.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인정을 받았다. 김기태 감독도 LG 사령탑 시절 최승준 육성에 공을 들였다. 올해는 초반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이 부상으로 1군 복귀가 늦어져 1루수 정성훈이 3루로 돌아갔고, 최승준에게 1루수 출전 기회가 왔다. 프로에게 무한정 시간이 주어질 수는 없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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