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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이닝(Big Inning). 폴 딕슨의 '베이스볼 딕셔너리(BASEBALL DICTIONARY)'는 '1이닝 3득점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KBO리그에서는 일반적으로 1이닝 4득점 이상을 빅 이닝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빅 이닝은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뒤바꾼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뒤지고 있을 때는 역전에 성공할 수 있으며 리드했을 때는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습니다.
만루는 빅 이닝의 절호의 기회입니다. 2개의 적시타, 혹은 적시타와 희생타의 조합이면 충분히 빅 이닝을 노려볼 만합니다. 하지만 베이스가 가득 차면 LG의 방망이는 잦아듭니다. 7일 대전 한화전 5회초 1사 만루에서 이병규(7번)의 밀어내기 볼넷 후 최승준과 정의윤이 타점을 올리지 못해 1득점에 그쳤습니다. 7회초와 9회초 2사 만루에서는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3번의 만루 기회에서 얻은 결과는 초라했고 역전패로 연결되었습니다.
LG 타선은 개막전부터 삐걱거렸습니다. 이진영과 이병규(7번)가 각각 무릎과 목이 좋지 않아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두 선수는 아직도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박용택은 인플루엔자로 4월 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중심 타선을 구성하는 타자들이 제 컨디션이 아닙니다.
LG 타선은 혈이 막힌 것처럼 답답합니다. 한 번의 빅 이닝을 만들어 팀 승리로 연결시키면 그것이 계기가 되어 타선이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LG가 언제쯤 시원하게 빅 이닝을 선보이게 될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