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군단' kt 위즈의 5선발 후보인 정대현이 4이닝 무실점으로 희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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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은 이날 총 66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56%(37개)에 달했다. 직구(23개) 구속은 128~138㎞로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변화구와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위력을 배가했다. 슬라이더의 활용 빈도가 가장 컸다. 가장 많은 26개를 던졌는데, 구속은 120~135㎞까지 다양하게 변했다. 이어 체인지업(15개, 118~127㎞)과 커브(2개, 106㎞, 108㎞)도 던졌다.
투구 기록과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정대현은 공의 위력보다는 날카로운 로케이션으로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코너를 오가는 제구력을 앞세워 범타를 유도해낸 것. 또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4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으나 다음 타자들을 잘 잡아 실점위기를 벗어났다.
정대현은 2회에도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외국인 타자 브라운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이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사 1, 2루가 됐다. 이어 나주환의 좌익수 뜬공때 브라운이 3루까지 갔다. 하지만 정상호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3회 역시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볼넷 허용. 이어 이명기까지 좌전안타를 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여기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조동화를 삼진 처리한 뒤 최 정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4회 역시 선두타자 브라운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정권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까지 무사히 마친 정대현은 5회가 되자 최원재로 교체됐다. 가장 좋은 타이밍에 교체해 다음 등판에서도 선전하기를 바라는 kt 조범현 감독의 배려다. kt 벤치는 정대현의 교체에 관해 "5선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전에 정해진 투구수를 충분히 채워 교체하게 됐다. 다음 등판에 조금 더 좋은 분위기에서 오를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대현이 5선발에 안착한다면 kt는 한층 더 강한 힘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