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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의 LG 루카스 처방전, '포커페이스'가 돼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4-07 06:00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최근 두 경기에서 기대이하의 피칭을 한 외국인 우완 선발 투수 루카스 하렐(30, 등록명 루카스)에 대해 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구위 문제는 아니다. 마운드에서 서두르지만 않으면 된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최근 두 경기에서 기대이하의 피칭을 한 외국인 우완 선발 투수 루카스 하렐(30, 등록명 루카스)에 대해 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루카스는 지난 5일 잠실 삼성전,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3⅔이닝 3안타 7볼넷 3탈삼진으로 5실점했다. 팀이 정성훈의 끝내기로 역전승해 패전은 모면했다.

하지만 루카스는 4회 갑자기 무더기로 5볼넷으로 제구가 흔들리면서 5실점 와르르 무너졌다. 심판(문승훈 주심)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마운드에서 불안감을 보였다. 스스로 무너졌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루카스는 지난달 31일 첫 등판, 잠실 롯데전에서도 4⅔이닝 3안타 4볼넷 7탈삼진으로 4실점했다. 당시 패전투수가 됐다.

양상문 감독은 "루카스는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최근 안 좋았던 건 구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삼성전은 마운드에서 너무 서둘렀다. 경기 마치고 루카스가 강상수 투수코치와 미팅을 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면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5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LG 양상문 감독과 이종범 해설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4.05/
루카스는 아직 국내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대개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은 미국 마이너리그 보다 좁은 편이다.

루카스는 구속 145㎞ 이상의 직구(포심, 투심)와 다양한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등)를 구사했다.


전문가들은 루카스가 마운드에서 지금 처럼 표정이 다 읽혀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루카스는 삼성전 4회엔 성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났다. 포커페이스가 되어야 타자와 싸워 이길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구위를 가져도 지금 처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좀더 영리해질 필요가 있다.

한 전문가는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가 루카스에 적절한 처방을 해줄 것이다. 루카스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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