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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툴 아두치, 히메네스와 달라서 더 매력적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4-01 06:00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개막전 경기가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3회말 2사후 롯데 중견수 아두치가 이병규의 안타성 타구를 펜스플레이로 잡아내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3.31/

짐 아두치(30)는 롯데 자이언츠가 2015시즌을 대비해서 타 구단에 비해 가장 먼저 계약한 뉴페이스 외국인 야수다.

롯데는 다재다능한 선수를 원했다. 지난해 체중이 100㎏을 훌쩍 넘는 거구의 히메네스를 영입했지만 부상 등으로 시즌 중후반 골칫거리로 전락, 실패한 경험이 있다. 아두치는 히메네스와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일단 발이 매우 빠르고 외야수 수비가 된다. 같은 좌타자이며 방망이 스피드가 빠르다. 공수에서 두루 쓸모가 있는 야수다.

아두치는 2015시즌 개막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 4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그 상승세를 개막 2연전에서도 그대로 이어갔다. kt 위즈를 상대로 타율 5할, 1홈런 3타점으로 리드오프로서 공격의 물꼬를 잘 열었다.

또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도 돋보였다. 개막 2연전에서 3도루를 기록했다. 주루 센스가 좋고, 적극적이며 공격적으로 달렸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아두치는 나와 잘 맞는다"고 말했다. 원했던 선수를 영입했고, 시즌 초반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아두치의 공수 능력은 31일 잠실 LG전에서도 발휘됐다.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2회 빠른 발로 이병규(등번호 9번)의 좌중간으로 빠지는 타구를 펜스 부근까지 달려가 잡아냈다.

타석에선 5회 2사 주자 1루에서 좌전 안타로 빅이닝(4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6회 네번째 타석에선 고의사구로 걸어나갔다가 후속 타자 황재균의 스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LG 배터리는 아두치를 고의로 걸렀다가 황재균에게 오히려 한방을 맞고 말았다.

아두치의 성공 여부를 지금 단계에서 판단하는 건 빨라도 너무 빠르다. 롯데는 지난해 히메네
2015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kt위즈의 경기가 29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아두치
사직=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3.29/
스에게 크게 실망했던 아픈 추억이 있다. 히메네스도 6월까지는 잘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아두치가 실패 위험성 면에서 히메네스 보다 적다고 볼 수는 있다. 아두치는 롯데가 필요했던 외야의 한 자리를 일단 메워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롯데의 중견수는 전준우(현재 경찰야구단)였지만 현재는 군복무 중이다. 히메네스는 작년에 1루수 또는 지명타자만 봤다. 히메네스의 수비가 제한되면서 최준석 박종윤과 함께 기용할 수가 없었다.


캐나다 출신인 아두치는 이미 가족이 부산에 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두 딸을 두고 있고 현재 아내는 셋째를 임신중이다. 히메네스는 시즌 초반 고향 베네수엘라에 두고 온 가족을 보고 싶어 향수병에 시달리기도 했다.

아두치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롯데 중심 타자 손아섭 처럼 경기 전에는 혼자 집중하는 시간이 길다고 한다. 아두치는 인터뷰 때도 자극적인 코멘트 보다 모범 답안을 줄줄 말한다. 개인적인 기록 보다 팀의 승리를 가장 우선한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토종 선수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고, 또 인터뷰에서 구단의 의료진을 불신하는 식으로 말했었다.

롯데 팬들은 아두치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히메네스와 너무 달라 아두치의 장점이 더 부각되는 면도 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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