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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무 것도 안했어요. 그냥 평소처럼."
더 주목할 부분이 있다. 이 승리가 별 노력 없이(?) 만들어졌다는 점. 선수도 사람이기에 LG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긴장할 듯 싶었다. 특단의 조치가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예를 들면, 하루 전 올라와 저녁 외출금지나 특정 시간 취침 등 규정을 만드는 것. 하지만 롯데의 한 선수는 "정말 아무 얘기도 없이 평소처럼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했다.
이종운 감독도 마찬가지. 이 감독은 "나도 화요일 부진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시콜콜하게 선수들에게 말할 필요가 있겠나 싶었다. 프로 아닌가. 선수들이 주어진 틀 안에서 자유롭게, 그리고 편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고 했다. 이 감독의 지론은 이렇다. 보통 원정경기를 하면 11시나 돼야 숙소에 도착해 샤워를 마친다. 그리고 저녁을 먹어야 한다. 저녁 먹고 바로 잠이 들 수 없다. 시간이 새벽까지 늘어지더라도 본인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하기 위해 담소도 나누고 차도 마시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은 프로로서 꼭 해야하는 몸관리라는 것. 만약, 팬들이 새벽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을 봤다고 해도 절대 비난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부임 직후 선수들에게 딱 한마디를 했다. "휴식도 훈련이다"였다. 이 한 마디 안에 선수들에게 하고 싶었던 모든 얘기가 담겨있었다. 화요일 부진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