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40)이 NC마운드에 산소를 공급할 조짐이다. 손민한에게 2015년은 불투명 투성이였다. 올해 만으로 마흔. '불혹'이란 단어를 공자가 언급했을때는 긍정적인 비유어였다. '더 이상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 100세 시대엔 맞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보통 40이면 예나 지금이나 가정을 꾸리고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웬만큼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야구에서는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 FA가 된다고 해도 대박은 어렵고, 한해, 한해 집중해야 하는 황혼의 나이다. 개인통산 112승을 올린 손민한도 세월 앞에선 공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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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한이 선발 한축을 확실히 꿰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NC는 한시름 덜게 됐다. 지난해까지는 외국인투수 3명이 선발축을 담당했다. 신생팀 어드밴티지는 끝나고 당장 4,5선발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손민한과 이태양이 중책을 맡았다. 5선발이 유동적이라고 한다면 4선발의 중요도는 더 높아진다. 김경문 감독은 투구수에 상관없이 손민한에게 5이닝을 책임져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두산전처럼 투구수를 최소화하면서 긴 이닝을 끌고 나간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5이닝 정도만 막아줘도 제 몫으론 충분하다는 의미다. 개막 2연패를 당했지만 NC 선수단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선발로테이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코칭스태프도 알고, 선수들도 알기 때문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