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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오승환, 1이닝 1실점 시즌 첫 세이브 달성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3-29 18:15 | 최종수정 2015-03-29 18:16


'돌부처'는 지치더라도 자존심은 잃지 않는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33)이 힘겹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3일 연속 등판의 후유증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1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구장에서 일본 한신 타이거스의 전지훈련이 열렸다.

한신 타이거스 오승환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13.
오승환은 29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 또 등판했다. 27~28일 야쿠르트와의 개막 2연전에 이어 3일 연속 등판. 앞선 두 경기 모두 동점 상황이었던 데 반해, 이날은 10-7로 앞선 세이브 상황이었다. 무난한 시즌 첫 세이브 달성이 예상됐다.

하지만 3일 연속 등판의 피로감 때문인지 오승환은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오시마 요헤이를 공 2개만 던져 2루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후속 가메자와 교헤이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몸쪽 직구(시속 144㎞)를 얻어맞았다. 이후 다카하시 슈헤이는 7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여기서 적시타를 맞았다. 외국인 타자 헥터 루나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5구째 바깥쪽 커터(시속 137㎞)가 중전 적시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계속해서 오승환은 대타로 등장한 베테랑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에게도 7구 승부끝에 중전안타를 맞았다. 불꽃 튀는 자존심 대결이었다. 오승환은 초구부터 6구째까지를 오로지 직구로만 던졌다. 오가사와라는 3구 볼을 제외한 5개의 공을 모두 파울로 연결했다. 결국 7구째 역회전공이 중전안타로 이어졌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것은 오승환이었다. 1사 만루 역전위기에서 히라타 료스케를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후속 앤더슨 에르난데스를 9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오승환은 이번에도 9개의 공을 모조리 직구로 던지는 배짱을 보여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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