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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의 개막전 소회 "넥센 보고 많이 배웠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3-29 13:58 | 최종수정 2015-03-29 13:58


"상대 벤치가 과감하게 하더라. 12회까지 좋은 공부가 됐다."

4년만에 치른 개막전,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공부가 됐다"며 웃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과의 뜨거운 지략 대결을 통해 경기 감각을 찾은 모습이었다.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5 프로야구 개막전이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개막식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과 한화 김성근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28/
개막전 이튿날인 29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어제는 투수교체를 두 번 틀려서 졌다. 안영명을 투입한 부분과 12회에 송창식을 바꾸지 않은 부분이 문제였다"며 입을 열었다. 전날 한화는 연장 12회말 1사 후 넥센 서건창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맞고 4대5로 역전패했다.

7회초까지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는데 벤치의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데이터가 부족했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 안영명의 경기를 체크해보니, 항상 주자를 내보내고 시작한 뒤에 막더라. 내가 잘 몰랐던 부분이다. 12회 홈런을 맞을 때에도 다음 타자가 이택근이라 그대로 갔다. 서건창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투수교체 외에도 4번타자 김태균이 7회초 2사 후 볼넷을 골라 나가자 대주자 주현상으로 교체해준 부분도 아쉽다고 했다. 한화는 이후 4번타자 없이 연장 12회를 치렀다. 김 감독은 "3점차여서 도망갈 생각을 했다. 8,9회에 8명으로 공격할 수 있을 것 같아 교체했는데 감독의 실수다"라고 밝혔다.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5 프로야구 개막전이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2루 넥센 김지수의 번트 때 한화 김성근 감독이 나와 수비 방해가 아니냐며 항의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28/
12회를 타이트하게 치른 덕에 실전 감각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15회를 해도 되겠던데"라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 벤치를 통해서도 많은 걸 배웠다. "염 감독이 3년차지?"라고 물은 김 감독은 "넥센 벤치가 과감하게 하더라. 3년차면 겁이 날만도 한데 겁이 없더라. 특히 투수를 그렇게 빠른 템포로 바꾸고, 마지막에 신인 투수를 내는 걸 보고 놀랐다. 12회까지 나도 좋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한참 후배인 염 감독의 과감한 지시가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물론 김성근 감독도 본인 스스로 실수가 많았다고 했지만, 한 경기에 네 차례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여전한 색깔을 드러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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