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벤치가 과감하게 하더라. 12회까지 좋은 공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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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초까지 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는데 벤치의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데이터가 부족했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 안영명의 경기를 체크해보니, 항상 주자를 내보내고 시작한 뒤에 막더라. 내가 잘 몰랐던 부분이다. 12회 홈런을 맞을 때에도 다음 타자가 이택근이라 그대로 갔다. 서건창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투수교체 외에도 4번타자 김태균이 7회초 2사 후 볼넷을 골라 나가자 대주자 주현상으로 교체해준 부분도 아쉽다고 했다. 한화는 이후 4번타자 없이 연장 12회를 치렀다. 김 감독은 "3점차여서 도망갈 생각을 했다. 8,9회에 8명으로 공격할 수 있을 것 같아 교체했는데 감독의 실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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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벤치를 통해서도 많은 걸 배웠다. "염 감독이 3년차지?"라고 물은 김 감독은 "넥센 벤치가 과감하게 하더라. 3년차면 겁이 날만도 한데 겁이 없더라. 특히 투수를 그렇게 빠른 템포로 바꾸고, 마지막에 신인 투수를 내는 걸 보고 놀랐다. 12회까지 나도 좋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한참 후배인 염 감독의 과감한 지시가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물론 김성근 감독도 본인 스스로 실수가 많았다고 했지만, 한 경기에 네 차례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여전한 색깔을 드러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