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롯데 린드블럼, 1선발로 믿어도 될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3-15 15:36 | 최종수정 2015-03-15 15:37


롯데와 넥센의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15/

지난 시즌이 끝나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한 롯데 자이언츠. 쉐인 유먼(한화 이글스), 크리스 옥스프링(kt 위즈) 두 주축 투수를 내보내고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를 영입했다. 좌완 장원준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두산 베어스로 떠나면서 두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10승 안팎을 거둬줄 투수가 아닌 확실한 선발 마운드 구축을 위한 승부수였다.

이번 시즌 시험대에 오른 자이언츠 선발진이다.

두 선수 중에서 이종운 롯데 감독은 린드블럼(28)에 대한 기대가 더 높다. 이 감독은 "린드블럼이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1m95-108㎏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통산 110경기에 등판해 5승8패-평균자책점 3.82, 마이너리그에서 22승17패-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과연 우완 린드블럼은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시범경기에서 성적을 보면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일본 전지훈련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린드블럼은 시범경기 들어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린드블럼은 5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히어로즈 선발 투수 이태근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린드블럼은 2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우월 1점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3B1S에서 시속 145km 직구를 바깥쪽 낮은 코스로 던졌는데 홈런으로 이어졌다. 린드블럼이 실투를 했다기보다 박병호가 잘 때렸다고 봐야할 것 같다. 박병호는 "파울이 될 수 있는 공을 좋은 타구로 연결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롯데와 넥센의 2015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무사 넥센 박병호가 롯데 린드블럼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3.15/
박병호에게 1점 홈런을 맞은 린드블럼은 5회말 1사후 스나이더에게 2루타를 내줄 때까지 10타자를 연속으로 범타처리했다. 직구 최고 149km를 찍었고, 꾸준히 140km 중후반을 유지했다. 이날 히어로즈는 서건창을 제외하고 베스트 멤버를 냈다. 린드블럼은 히어로즈의 막강 타선을 맞아 49개의 공으로 5이닝을 소화했다.

49개의 공 중에서 직구가 24개, 변화구가 25개. 이전까지 직구 위주로 스피드를 체크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비율을 높였다.


린드블럼은 지난 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4이닝 탈삼진 7개 1실점을 기록했는데, 안타를 6개나 내줬다. SK 앤드류 브라운에게 우중월 1점 홈런을 맞았다. 시범경기 2게임에서 9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2점 모두 홈런으로 내줬다. 비록 장타 2개를 맞았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니다.

린드블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변화구를 중점적으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상대 타자의 타격 밸런스를 테스트 했으며,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노력했다. 히어로즈는 좋은 타자가 많은 좋은 팀이다.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가야할 팀이기에 나름대로 준비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린드블럼은 박병호에게 내준 홈런상황에 대해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타자, 좋은 타자라는 걸 알고 있었다. 공이 나쁘지 않았는데, 박병호가 잘 쳤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고 해도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