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이 돼야하는 타구가 파울이 되고, 그래서 홈런이나 안타가 이어지면 경기 흐름은 완전히 달라진다.'
그렇다고 내야 파울지역이 넓은 것도 아니다. 덕아웃에서 홈플레이트까지의 거리가 국내구장 중 가장 가깝다. kt 조범현 감독은 "투-타 싸움이 매우 잘보이는 거리"라고 했다. 문제는 1루쪽, 3루쪽으로 송구가 빠졌을 때다. 한베이스 더 진루할 욕심을 냈다가는 큰일 날 수 있다. 뒤 거리가 너무 짧아 야수가 금세 공을 잡아 송구할 수 있다. 물론 변수도 있다. 공이 강하면 덕아웃이나 경기장 밖으로 튀어나갈 확률도 그만큼 높다.
관중들도 조심해야 한다. 그만큼 관중석과 경기장 사이의 거리가 가깝다는 의미고 강한 파울타구가 많이 날아들 수 있다. 특히, 위즈파크는 내야 그물의 높이가 높지 않다. 양날의 검이다. 관중들의 시야가 매우 쾌적해진다. 다만 위험한 타구가 직접 날아들 수 있다. 위즈파크 2층 내야석을 찾는 관중들이라면 글러브를 챙기는게 필수다. 구단에서 대여를 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 하다. 관중들 안전이 문제가 된다면 그물을 높여야 할 수밖에 없는데 관중 입장에서 매우 답답해진다.
홈런도 마찬가지. 14일 kt와 두산의 개장경기에서 2개의 홈런이 나왔다. 수원구장은 중앙펜스까지의 거리가 120m, 좌우 98m다. 그렇게 작다고 할 수 없는 규모. 그런데 시각적으로 홈에서 외야 펜스까지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구조다. 구장 전체가 아담하다보니 펜스가 가까운 시각적 효과가 나타난다. 선수들의 장타 생산에 분명 도움이 되는 요소다. 두산 홍성흔은 "예전에 수원에서 홈런 많이 쳤었다. 공이 잘 넘어가는 구장"이었다고 했다.
홈팀 kt 입장에서는 불리한 경기장이 될 수 있다. 신생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약하다. 아무래도 투수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데 타격이 강한 상대팀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프로야구 경기를 구경하지 못한 수원팬들을 위해 오직 팬들을 위한 야구장으로 탈바꿈 시켰다. 관중에게는 매우 훌륭한 구장이 됐다. 성적만 난다면 금상첨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