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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필승 키워드, 15승-슬라이더-책임감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3-10 22:52 | 최종수정 2015-03-11 07:07


NC 다이노스가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이재학이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15/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는 누가 뭐라해도 '딸기' 이재학이다. 2013 시즌 10승 투수가 되며 신인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10승을 거두며 팀을 정규시즌 3위에 올려놨다. 올시즌에도 NC는 이재학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재학의 2015 시즌, 3가지 키워드로 소개한다.

15승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이재학에게 올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일단은 180이닝을 던지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어 "사실 제가 그동안 승수 목표를 수치로 밝힌 적이 없었는데, 올해는 딱 정했습니다"라고 했다. 그가 밝힌 승수, 15승이다.

15승을 목표로 한 이유가 있었다. 일단 올시즌 144경기로 늘었기에 선발 등판 기회가 늘어난다. 때문에 승수를 쌓을 기회도 늘어난다. 여기에 본인의 의지도 크다. 이재학은 "2년 연속 딱 10승을 했다. 사실 '10승에서 1승만 더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여기에 안주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목표를 더 크게 잡았다. 그러면 12~13승을 할 수도, 아니면 15승을 넘어설 수도 있지 않겠나. 20승은 너무 오버인 것 같고(웃음) 15승이 적당한 것 같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슬라이더

이재학은 명품 체인지업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하지만 이재학 특유의 투구 패턴도 이제 타 팀 타자들에게 익숙해진 상태. 직구-체인지업 투피치로는 더이상 상대를 압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의 시선도 있다. 이재학도 이를 잘 안다. 그래서 이번 오프시즌 신구종을 준비했다. 슬라이더다. 이재학은 "지난 마무리 훈련부터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있으니, 횡으로 휘어나가는 슬라이더는 안성맞춤이다. 이재학은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7일)에서 실험을 해봤다. 일단 구위로는 잘 모르겠지만 제구는 마음먹은대로 돼 만족스럽다"라고 밝히며 "슬라이더 하나가 더 추가되니 수싸움에서도 훨씬 수월하다. 슬라이더를 카운트 잡는 공으로 사용할지, 결정구로 사용할지는 시범경기를 거치며 더 가다듬은 후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책임감

NC의 올시즌은 예년보다 힘겨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 2년간은 신생팀 프리미엄으로 외국인 투수 3명을 가동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다른 팀과 똑같이 2명이다. 당장 찰리-에릭-이재학 외에 확실한 4-5선발이 없다. 베테랑 손민한-박명환과 이태양 등이 경합중이다. 때문에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재학마저 무너진다면 NC 선발진 중심축이 무너지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이재학은 이에 대해 "선배님들 공이 워낙 좋고 태양이도 좋아 외국인 투수 1명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지난 시즌들보다 더욱 책임감을 갖고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부담은 없지만 책임감은 확실히 느낀다"라고 말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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