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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라고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하더라."
천만다행이었다. 타구가 정말 빨랐지만 정통으로 마르테의 머리를 가격하지 않았다. 솟아오르는 타구라 약간은 빗겨 맞으며 충격이 최소화됐다. 만약 직선타구가 그 부분을 때렸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아찔한 장면이 연출될 뻔 했다.
아무리 빗맞았어도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을 터. 그래서 조 감독은 10, 11일 창원 원정길에는 마르테에게 휴식을 주고 이어지는 12,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마르테가 '괜찮다. 뛸 수 있다'라고 하며 펄쩍 뛰더란다. 조 감독은 "보통 외국인 선수는 쉬라고 하면 좋아할텐데, 마르테는 오히려 훈련하고 경기하겠다고 난리더라"라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마르테는 시범경기 첫 2연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다. 하지만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 생소한 무대에 적응만 마친다면 훨씬 무서워질 수 있는 타자이니 한 번 지켜보자. 한국야구 적응에 실력보다 중요하다는 인성과 생활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마르테이기 때문이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