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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29)이 돌아온다면 거액 몸값은 당연했지만 막상 4년간 90억원을 받고 보니 한국야구 몸값 셈법이 복잡해졌다. 과거 성적과 직전 몇 시즌 성적, 부상 등 몸상태, 나이, 향후 기대치, 팀내 역할관계, 프랜차이즈 마케팅 능력(관중동원력), 영입하고자 하는 팀들간의 경쟁 등 일반적인 FA몸값 산정 기준에 더해 이제 해외프리미엄까지 복잡하게 얽혔다. 첫번째 FA몸값 잣대는 성적이지만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긴 장원준(4년간 84억원)을 볼때 팀간 경쟁 또한 무시못할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도마에 오른 해외파 프리미엄은 연봉은 '타고난 운'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FA몸값 고삐가 풀렸다는 점이다. 2004년 심정수의 4년 60억원은 9년만인 2013년 강민호의 4년 75억원으로 경신됐다. 지난해 최정은 4년간 8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경제규모, 프로야구 인기 등 복잡한 상황 때문에 함수관계가 명확하진 않았는데 최근 선수들의 몸값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몇 개월만에 윤석민은 90억원을 찍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라 여기지는 100억원이다. 올시즌이 끝나면 김현수와 김태균 등 늘 기대에 부응했던 FA대어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의 협상테이블에는 자연스럽게 윤석민이 회자될 것이다.
그렇다면 아쉽게 메이저리그 꿈을 중도에서 접은 김광현(27)은 어떨까. 2시즌 뒤면 FA자격을 얻는다. 김광현이 스스로 윤석민보다 아래라고 생각할까. 100억원 논의가 불을 보듯 뻔하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