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2015년 KBO리그 프로야구가 7일 시작된다. 28일 페넌트레이스 개막에 앞서 시범경기를 통해 전지훈련의 성과를 확인하고 선수들의 기량을 최종 점검하게 된다.
겨우내 야구를 못봐 안달이 난 팬들은 시범경기로 먼저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올해엔 볼거리들이 풍성하다. 그래서 시범경기에서 놓치지 말고 봐야 할 것 톱5를 정했다.
한화 이글스가 일본 고치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펼치고 있다. 23일 오전 고치의 시영구장에서 선수들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는 2015 전지훈련을 3월 3일까지 48일 동안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해 선수 46명, 총 69명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3월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23/
한화 이글스가 18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펼치고 있다. 이날 오후 일본 고치 동부구장에서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는 2015 전지훈련을 3월 3일까지 48일 동안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해 선수 58명, 총 81명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3월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18/
①김성근의 한화 어떻게 달라졌나
야인에서 제도권으로 복귀한 '야신' 김성근 감독은 만년 최하위 한화 이글스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뤘다. 한화의 간판 김태균은 수많은 펑고를 맞아 유니폼에서 흙자국이 뚜렷했다. 몸매도 홀쭉해졌다. 식사하고 돌아서면 훈련했고, 그 훈련은 야간까지 이어졌다.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은 준비가 안 됐다는 이유로 1군 콜업 며칠 만에 바로 2군으로 내려보냈다. 준비가 덜 됐다는 판단으로 당초 일정 보다 일본 캠프 기간을 늘리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독했고, 한화 선수들은 그 훈련을 견뎌내고 있다. 그런 한화를 다른 구단과 팬들은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과연 한화의 경기력은 어느 정도까지 향상됐을까. 김성근 감독의 전임자인 김응용 전 한화 감독도 궁금해할 것 같다.
두산베어스 선수들이 22일 미야자키 소켄 스타디움에서 실내훈련을 펼쳤다. 장원준이 실전피칭으로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에 2차캠프를 차린 두산베어스는 오는 3월 3일 까지 소프트뱅크, 라쿠텐, 오릭스, 세이부등 일본 프로팀들과 총 6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난고(일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2.22/
②두산 고액 FA 이적생 장원준의 경기력
좌완 선발 장원준은 지난 연말 FA 시장의 핫 이슈였다. 친정 롯데의 조건(88억원)을 마다하고 분위기 전환을 위해 두산과 계약했다. 두산 구단은 장원준과 8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고액 FA에게 쏟아지는 부담은 어쩜 당연하다. 많은 돈을 받은 선수는 물론이고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치도 높다. 선발 10승 이상은 당연하다.
장원준은 2008시즌부터 지난해까지 군복무 기간을 빼고 내리 5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다. 검증된 10승 투수라고 볼 수 있다.
두산은 우승하기 위해 선발진 보강의 일환으로 장원준을 선택했다. 장원준은 10승+α를 넘어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피칭을 할 수 있을까. 장원준 처럼 FA 대박을 터트린 SK 최 정(86억원) 삼성 윤성환(80억원) 안지만(65억원) 등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고액 FA 선수들이 액수에 어울리는 경기력과 성적을 내주지 못할 경우 계약 당사자들은 골치가 아플 수 있다.
③제10구단 kt의 경기력과 다시 야구가 시작된 수원구장
프로야구 제10구단 kt위즈가 3일 자체 청백전을 끝으로 미야자키와 가고시마에서의 48일간의 맹훈련을 마쳤다. 대장정을 마친 조범현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성과에 대해 격려하고 있다. 일본 가고시마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라쿠텐, 소프트뱅크 등 일본 프로팀과 국내팀 롯데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능력을 키운 kt위즈는 다음날인 4일 모든 훈련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가고시마(일본)=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3.03/
kt 위즈의 가세는 국내야구의 지형을 변화시켰다. 10개팀이 되면서 최초로 하루에 프로야구 5경기 시대를 열었다. 그런데 kt가 기존 팀들과 거의 대등한 경기를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신생팀에서 시즌 초반 나올 수 있는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나 핸드볼 스코어는 한두 번은 웃어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잦아질 경우 팬들은 실소를 넘어 경기력 저하에 비난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조범현 kt 감독은 그 부분을 고려해서 우선적으로 팀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현대 야구단이 문을 닫으면서 야구팬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던 수원구장이 kt의 홈으로 변모했다. 한국 야구사에서 많은 추억을 가진 수원구장을 다시 찾는 것도 흥미롭다.
④삼성 피가로 같은 뉴 페이스 외국인들의 실력
2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한화와 삼성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삼성 피가로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21.
10개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풀리면서 전력 보강 차원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들의 스펙이 예전 보다 전체적으로 올라갔다. 팀당 3명(신생팀 kt는 4명)으로 총 수도 적지 않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삼성이 떠난 밴덴헐크(일본 소프트뱅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파이어볼러 피가로,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LG 루카스, 롯데가 90만달러(바이아웃 금액까지 포함할 경우 100만달러 이상)를 투자한 린드블럼, 메이저리그 퍼펙트 투수 KIA 험버, kt 내야수 마르테 등은 영입 발표때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의 성공 여부를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시범경기를 통해 그들의 실력이 한꺼풀 벗겨진다.
⑤5년만에 돌아온 롯데 조정훈의 포크볼
롯데 자이언츠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전지훈련을 펼쳤다. 롯데 애리조나 캠프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60명으로 구성되어 2월12일까지 훈련을 한 후 일본 가고시마 캠프로 이동한다. 조정훈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8
롯데팬들이 가장 궁금해할만 선수가 우완 조정훈이다. 2010시즌을 마지막으로 1군 기록이 없다. 2009년 14승으로 다승왕(공동)에 올랐던 그는 군복무 그리고 두 차례 팔꿈치 수술과 재활 훈련을 하면서 4년의 시간을 보냈다. 조정훈이 2009년에 던졌던 포크볼은 타자들에게 마구와 같았다. 다수의 야구인들은 조정훈의 팔꿈치 부상이 포크볼 비중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조정훈은 포크볼을 포기할 수 없다. 그의 주무기는 포크볼이다. 조정훈은 2015시즌 부활하고 싶어 한다. 더이상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게 싫다. 그런데 그가 통증 없이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시범경기부터 그 베일이 벗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