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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예멤버 투입 넥센에 9회말 끝내기 역전승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3-02 17:30


"이제 좀 야구를 했다."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막바지. 귀국일이 다가올수록 한화 이글스도 이제 재정비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정예 멤버로 라인업을 대부분 채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넥센 히어로즈에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오키나와 캠프에서의 연습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승리에 대해 한화 김성근 감독(73)은 "이제서야 야구를 좀 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2월21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2.21.
한화는 2일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9회말 1사 만루때 정유철의 끝내기 좌전적시타가 터지며 4대3으로 이겼다. 연습경기에서의 승패에 큰 의미가 담긴 건 아니지만, 이날 넥센이 정예 멤버를 구성해 나온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승리다.

넥센의 이날 라인업에는 서건창(1번, 2루수)과 유한준(3번, 중견수) 박병호(4번, 지명타자) 김민성(5번, 3루수) 스나이더(6번, 좌익수) 박동원(9번, 포수) 등 지난해 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멤버들이 무려 6명이나 있었다. 물론 스나이더는 지난해 LG에서 뛰었지만, 실력이 이미 검증된 외국인 타자다.

반면 한화는 송광민(3번, 좌익수)과 최진행(4번, 지명타자) 김경언(5번, 우익수) 김회성(6번, 3루수)을 제외하면 지난해 제대로 1군에서 뛰었던 선수가 없다. 장운호-황선일의 테이블 세터진은 이번 스프링캠프 때 처음 구성됐다. 다른 포지션도 전부 지난해 한화 1군에는 없던 선수들이다.

넥센의 선발은 지난해 20승을 거둔 밴헤켄. 한화는 새로운 외국인선수 탈보트였다. 한화는 먼저 점수를 내줬다. 2회초 1사 후 스나이더의 볼넷에 이은 강지광의 좌월 2점 홈런으로 넥센이 2-0으로 앞서나갔다. 역시 밴헤켄의 공을 한화 1.5군 타선이 공략하는 건 한계가 있었다. 밴헤켄은 3회까지 2안타밖에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밴헤켄이 내려가자마자 한화 타선이 폭발했다. 4회 넥센 두 번째 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2사 후 김회성이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폭투가 나왔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지성준이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2사 2루에서 권용관의 좌전 적시타가 또 터지며 동점에 성공했다. 권용관이 2루에서 주루사하는 바람에 역전 기회는 사라졌다.

그 사이 넥센이 또 달아났다. 2-2에서 맞이한 6회초 넥센 공격. 한화 투수 이태양은 1사 후 유한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더니 대타로 나온 이성열과 장영석에게 모두 볼넷과 사구를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고종욱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뒤 허유강과 교체됐다. 다행히 허유강이 아웃카운트를 추가하며 이닝을 끝냈다.


2-3으로 뒤진 한화는 금세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선두타자 송광민의 좌전안타와 1사 후 김경언의 좌전 적시 2루타 3-3을 만들며 역전승 시나리오를 썼다. 그리고 9회말 해피엔딩이 이어졌다. 넥센 최강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두들겼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선두타자 오 윤이 좌전 2루타를 날렸다. 손승락은 긴장한 듯 후속 김회성 타석때 폭투를 해 오 윤을 3루로 보냈다.

그러더니 김회성과 대타 이용규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완전히 흔들렸다. 비록 강경학이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여전히 1사 만루. 결국 타석에 나온 정유철이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완성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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