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야구를 했다."
|
넥센의 이날 라인업에는 서건창(1번, 2루수)과 유한준(3번, 중견수) 박병호(4번, 지명타자) 김민성(5번, 3루수) 스나이더(6번, 좌익수) 박동원(9번, 포수) 등 지난해 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멤버들이 무려 6명이나 있었다. 물론 스나이더는 지난해 LG에서 뛰었지만, 실력이 이미 검증된 외국인 타자다.
반면 한화는 송광민(3번, 좌익수)과 최진행(4번, 지명타자) 김경언(5번, 우익수) 김회성(6번, 3루수)을 제외하면 지난해 제대로 1군에서 뛰었던 선수가 없다. 장운호-황선일의 테이블 세터진은 이번 스프링캠프 때 처음 구성됐다. 다른 포지션도 전부 지난해 한화 1군에는 없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밴헤켄이 내려가자마자 한화 타선이 폭발했다. 4회 넥센 두 번째 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2사 후 김회성이 볼넷을 골라나갔다. 이어 폭투가 나왔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지성준이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2사 2루에서 권용관의 좌전 적시타가 또 터지며 동점에 성공했다. 권용관이 2루에서 주루사하는 바람에 역전 기회는 사라졌다.
그 사이 넥센이 또 달아났다. 2-2에서 맞이한 6회초 넥센 공격. 한화 투수 이태양은 1사 후 유한준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더니 대타로 나온 이성열과 장영석에게 모두 볼넷과 사구를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고종욱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뒤 허유강과 교체됐다. 다행히 허유강이 아웃카운트를 추가하며 이닝을 끝냈다.
2-3으로 뒤진 한화는 금세 동점을 만들었다. 6회말 선두타자 송광민의 좌전안타와 1사 후 김경언의 좌전 적시 2루타 3-3을 만들며 역전승 시나리오를 썼다. 그리고 9회말 해피엔딩이 이어졌다. 넥센 최강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두들겼다.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선두타자 오 윤이 좌전 2루타를 날렸다. 손승락은 긴장한 듯 후속 김회성 타석때 폭투를 해 오 윤을 3루로 보냈다.
그러더니 김회성과 대타 이용규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완전히 흔들렸다. 비록 강경학이 내야 땅볼에 그쳤지만, 여전히 1사 만루. 결국 타석에 나온 정유철이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완성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