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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그대론데. 이대호 홈구장 당긴 펜스의 미스터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3-01 10:13


이대호가 소속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은 후쿠오카의 야후오크돔이다.

돔구장이라 타구가 야외구장보다 타구가 조금 더 멀리 나가는 장점이 있지만 홈런이 여간 나오지 않는 구장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는 퍼시픽리그 1위의 팀타율 2할8푼을 기록했지만 홈런수는 겨우 95개로 리그 5위에 그쳤다. 특히 홈구장인 야후오크돔에서의 홈런은 34개에 그쳤다. 지난해 야후오크돔에서 치른 67경기서 나온 총 홈런수는 70개에 그쳤다.

야구장 규모가 워낙 크다. 중앙 122m에 좌우 100m의 거리에 펜스 높이가 5.8m에 이른다. 아무리 큰 타구도 펜스 상단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지기 일쑤. 이렇게 손해보는 타구가 많자 소프트뱅크는 올해 홈런을 더 양산하기 위해 펜스에 마법을 걸었다.

27일 삼성과 소프트뱅크의 친선경기를 위해 찾은 야후오크돔의 외야 펜스엔 새롭게 홈런테라스라고 하는 관중석이 생겼다.

예전의 5.8m 높이의 펜스 앞에 새로운 펜스를 설치하고 그 사이에 좌석을 만든 것. 하지만 홈플레이트쪽에서 바라본 펜스가 얼마나 앞당겨졌는지 알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좌우 100m와 중앙 122m의 거리는 바뀌지 않았다. 분명히 펜스 앞에 낮은 펜스가 만들어졌는데 거리는 줄어들지 않은 것. 직접 외야쪽으로 가보니 의문이 풀렸다. 그리고 홈런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좌-우 끝과 중앙은 당기지 않고 그 사이를 잇는 펜스를 만들어 공간을 확보했다. 좌우와 가운데는 펜스 높이만 줄어든 셈이고 좌중간과 우중간의 거리는 줄어들면서 펜스도 4.2m로 낮아졌다.

우측은 166자리, 좌측은 테이블 자리와 안락 의자를 설치해 120석을 만들었다. 새로운 담장과 객석은 설치와 철거가 가능해 콘서트 등 다른 행사 때는 떼어낸다고. 당겨진 펜스 거리는 최대 5m나 된다.

삼성 최형우가 27일 소프트뱅크전서 친 홈런이 바로 당겨진 펜스의 효과를 본 것이었다. 빨랫줄처럼 쭉 뻗어나간 타구는 펜스를 맞고 홈런 테라스로 떨어졌다. 예전이라면 펜스를 맞히는 2루타나 빠른 타구를 생각하면 단타로 끝났을 수도 있었지만 당겨진 펜스 덕분에 홈런이 됐고 야후오크돔의 홈런 테라스로 떨어진 첫 홈런으로 기록됐다.


이 당겨진 펜스의 이익을 이대호가 볼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대호는 지난해 19개의 홈런에 그쳤다. 2012년과 2013년 오릭스시절엔 24개를 쳤지만 지난해는 워낙 큰 야후오크돔 덕분(?)에 장타가 줄었다. 펜스를 맞히는 2루타나 단타가 수차례 있었다. 이젠 그런 타구는 홈런이 될 수 있다.

이대호는 "펜스가 당겨졌다고 해서 홈런이 얼마나 늘겠냐"면서도 "5개 정도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지난 27일 삼성-소프트뱅크 친선전이 열린 소프트뱅크 홈구장 야후오크돔은 예전보다 좌중간, 우중간 펜스가 당겨져 그 사이 공간에 홈런 테라스라는 좌석이 생겨났다. 펜스 높이도 낮아졌다. 후쿠오카(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의 외야 홈런테라스 모습. 좌중간, 우중간쪽에 펜스를 최대 5m까지 앞당겨 그 빈 공간에 홈런 테라스라는 좌석을 만들었다. 후쿠오카(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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