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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은 올 시즌 매우 부담스럽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는 인터뷰 도중 시종일관 담담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가진 간단한 인터뷰에서도 그랬고, 선수단의 숙소인 라그제 호텔로 이동한 뒤 가진 30분 가량의 인터뷰에서도 그랬다. 결국 모든 부담을 극복하고, 결과물을 내야 할 선수는 장원준이다. 그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 했다. 묵묵히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였다.
―공에 맞은 엉덩이는 좀 어떤가(장원준은 24일 연습경기에서 강습타구에 엉덩이를 맞았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프로에 들어와서 롯데 이외 다른 팀과의 첫 스프링캠프다.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많이 도와주고 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선수가 있나.
홍성흔 선배님은 롯데 시절부터 잘 알고 있다.(홍성흔은 인터뷰에 불쑥 끼어들어 일부러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니 뭐하는데. 오늘 1000만원 어치 정도 했다. 아직 멀었다'고 말하고 가기도 했다.) 오현택 김재호 민병헌 등과도 친하다.
―주로 유희관과 연습장에서 붙어 있던데.
같은 좌완이라 캐치볼을 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희관이의 제구력이 부러워서 그런 노하우를 물어보고 있다. '팔이 약간 벌어졌다든지'라는 충고도 해준다.(장원준의 제구력도 좋지 않냐고 하자 쑥스럽게 웃으며 '포볼을 많이 주는데, 좀 줄여야 한다'고 했다.)
―두산에 와서 느낄 수 있는 효과가 뭐가 있을까.
아무래도 두산 수비력이 좋다. 선수들도 도와준다고 하니까 믿고 던져야 한다.
―FA 금액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많은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잘하려고 하면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다. 그래서 2011년의 기억을 곱씹어 본다.
―2011년은 무슨 의미인가.
그때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군대 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던졌다. 주자가 나가면, 득점을 주고 아웃카운트를 늘린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졌는데, 결과가 매우 좋게 나왔다.
―지난 시즌은 좀 힘든 모습이었는데.
FA를 앞두고 있는데, 군대에 갔다 온 첫 해였다. 초번에 오버 페이스를 했다. 6월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시즌 후반이 될수록 구속도 나오지 않은 악순환이 이어졌다.
―올해 목표는 어떤가
10승은 당연히 해야 한다. 내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 같다. 그 뒤에는 세부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몇 승하겠다고 잡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일단 170이닝을 채워야 한다.(이 말을 끝내면서 '더 던져야합니다. 그래야 하죠'라고 했다.) 미야자키(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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