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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화, 이명기를 '이건창'이라 부르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2-16 09:43 | 최종수정 2015-02-16 09:43


SK 주장 조동화는 후배 이명기를 '이건창'이라 부르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SK 와이번스가 지난해 건져올린 보배 중 하나가 이명기(28)다. 좌투좌타의 정교한 타격을 지닌 외야수로 SK의 톱타자 자리를 거머쥐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6년 입단한 이명기는 지난 시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83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는 오랜 세월을 무명으로 보냈다. 타격 재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SK 외야진이 워낙 두터웠던데다 부상까지 입어 꽃을 피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톱타자로 나서더니 경기를 치를수록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이명기는 부동의 톱타자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수비 실력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 그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선배가 있다. 부러운 시선이란 곧 '애정'이다. 바로 주장을 맡은 조동화다. 조동화 역시 지난해 데뷔 이후 최다인 125경기에 출전해 116개의 안타를 때리며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덕분에 4년간 22억원에 계약하며 따뜻한 겨울을 맞을 수 있었다.

그에게 이명기의 성장은 돋보일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조동화는 "솔직히 명기한테 '이건창, 이건창'이라고 부른다. 내가 작년에 별명을 그렇게 붙였다"고 했다. 이명기의 타격 기술에 대한 극찬이다.

'이건창'이란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의 이름을 따서 붙인 별명이다. 서건창은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를 치며 MVP에 올랐다. 자타공인 안타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최고인 선수다. 조동화는 이명기가 서건창 못지않은 타격 자질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재능이 너무 뛰어나다. 안타를 만들 수 없는 공도 이상하게 쳐서 안타로 만들어낸다. 서건창처럼 잘치는 타자가 명기인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명기는 지난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을 뿐이지 타율 3할6푼8리(285타수 105안타)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시즌 안타당 타수가 2.71로 서건창의 2.70과 비슷했다.

조동화는 "올해 경기수도 늘어났고 아프지 않다면 200개 이상의 안타를 칠 수 있는 선수"라며 "2015년 올해 엄청난 선수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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