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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야, 지난해 LG 사건에 대한 반성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2-08 11:29


두산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 지난해 한국야구의 적응기를 거쳤던 그는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선수단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팀동료 장민익의 생일을 위해 케?揚 챙긴 마야, 장민익과 마야의 손가락에 '어색한' 생일빵(?)의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사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었다. 두산의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는 변명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11일. 잠실 라이벌전. 두산과 LG의 경기에서 마야는 LG 덕아웃을 향해 불미스러운 말과 행동을 했다. 두 차례의 스퀴즈 번트에 대한 예민한 반응. LG 양상문 감독은 덕아웃을 뛰쳐나왔고,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마야는 사건 다음날 양 감독에게 찾아가 사과를 했다. 양 감독도 웃으면서 사과를 받아주며 사건은 끝났다.

그리고 마야는 두산과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지에서 훈련하고 있는 마야는 "매우 힘든 순간이었다. 경기에 몰입하게 되면서 무의식 중에 나왔던 행동이다. 다시는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반성했다.

그는 "지금도 왜 내가 그런 행동을 했는 지 이해하기 힘들다. 강한 투쟁심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잘못된 행동인 것을 알고 있다. 야구팬과 LG 감독님에게 사과했지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크리스 볼스테드에 이어 대체 외국인 투수로 두산에 들어왔다. 그리고 재계약했다. 140㎞대 초, 중반의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뛰어난 제구력과 묵직한 공, 그리고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안정감이 있다. 실제 두산에서는 더스틴 니퍼트에 이은 제 2선발, 혹은 제 3선발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2번째 외국인 투수가 부진했던 두산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된 마야의 기량에 '교체를 해봐야 이만한 두번째 외국인 투수가 없다'는 재계약의 배경이 있었다.

그는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올림픽 쿠바 국가대표 출신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프랜시스리 부에노에 이어 두번째 쿠바 출신 선수다. 야구강국인 쿠바는 자유로운 해외진출이 가능해졌다. 마야는 "쿠바 동료들이 한국무대에도 많이 진출하면 기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준비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해왔고, 좋은 컨디션으로 팀에 합류했다. 3번의 불펜피칭을 했는데, 몸상태가 괜찮다. 현재 허리가 약간 불편하지만, 1~2일이면 다시 회복해서 정상적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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