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코리안 특급' 박찬호(41)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감사 글을 남겼다. 광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박찬호의 뒤늦은 은퇴식이 열렸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3년차에 우연히 루 게릭의 은퇴식을 봤다. 훗날 내 은퇴식을 상상했는데 그 꿈을 이뤘다"며 감격해 했다. IMF시절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줬던 '영웅' 박찬호에게 팬들은 기립박수와 존경을 보냈다.
이후 세상을 떠나기전 1년간 그는 뉴욕시 가석방 위원회 감독관으로 일했다. 교정시설에서 나름대로 봉사를 했다. 엄청난 강연료와 행사 초대가 쇄도했지만 거절했다. 교정시설에 나갈때면 기자들도 피했다. 양키스타디움에 있는 루 게릭 기념비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한 남자가 있었다. 예의 바른 신사. 2130경기 연속출장 기록을 세운 이 위대한 선수는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게릭은 선수이기 전에 사회에선 모범이 되는 한 명이 '신사'였다.
김동주가 최근 은퇴를 선언했다. 친정팀 두산을 나와 타팀 이적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자연스럽게 은퇴식 얘기가 나온다. '두목곰'으로 불리며 17년간 두산에서만 1625경기에 나서 통산타율 3할9리 273홈런-1097타점을 올렸다. 성적만 놓고보면 레전드급이다.
KT고위관계자는 김동주 영입에 대해 "조범현 감독의 요청에 의해 협상을 하기는 했지만 내부적으로 큰 고민을 했다. 협상이 결론된 현 결과에 대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신생팀 KT로선 몇 억원이 아까웠다기 보다 팀분위기를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었다는 부연설명도 했다.
예전같았으면 이런 논란도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것이다. SNS와 온라인 등 IT의 발달은 정보공유를 좀더 쉽게 한다. 눈은 도처에 있고, 비밀스런 이야기는 어느새 전달된다. 과연 선수의 사생활과 경기력을 연결시키는 것이 옳으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