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요구하는 포수가 돼야죠."
지난해도 그랬다. 스프링캠프 때 수정을 하려고 했고 수정된 스타일로 오키나와 전훈까지 잘 마쳤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1군 투수들의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정규시즌이 돼서는 진갑용이 빠진데다 이지영마저 부상으로 빠지며 주전포수로 나서면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신경을 써야해 결국 예전의 컨택트 타격으로 돌아갔다. "주전으로 나서는데 맞지 않으면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일단 맞히는데만 신경을 썼다"는 이흥련은 정확성을 위해 노스텝으로 쳤었다. "홈런을 1개 쳤는데 그 타격폼으로 어떻게 쳤나 나도 궁금할 정도"라며 웃었다.
야탑고-홍익대를 졸업한 이흥련은 지난 2013년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에 삼성에 입단했다. 2년차였던 지난해 지난해 1군에서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7리, 1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진갑용과 이지영이 빠진 시즌 초반 주전포수로 나서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했고, 시즌 중반이후엔 임창용과 파트너가 돼 '마무리 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가 그리는 그림은 중장거리 타자다. "내 힘이 달리는게 아닌데 그 힘을 타구에 못싣는 것 같아 그것을 보완하는 타격폼으로 바꾸고 있다"는 이흥련은 "선배나 코치님들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주신다. 배트 스피드도 좋아졌다고 하신다. 나도 요즘 타구에 힘이 실리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타격이 받쳐주지 않으면 만년 백업 포수밖에 되지 않을 것 같다"라며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임을 강조한 이흥련은 "아직은 진행형이다. 앞으로 오키나와 캠프오 시범경기 등 계속 나아가야 한다. 갈길은 멀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 엔트리에서 포수는 2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진갑용과 이지영이 그 2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흥련의 발전 속도에 따라서 류 감독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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