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더스(Ex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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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합류한 5명. 하나하나 예사롭지 않은 인물들이다. 팀 전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투수들이기 때문. FA로 영입한 배영수와 송은범은 당장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맡아줘야 한다. 또 이태양과 유창식 역시 선발에서 한화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선수들. 박정진은 지난 몇 년간 한화 불펜을 든든하게 지켜온 뿌리깊은 소나무같은 존재다. 다들 즉시전력감이다. 당연히 김 감독도 흡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오키나와 대탈출' 현상에는 한 가지 의아한 면이 있다. 캠프 개시 보름가까이 되는 동안 투수 5명이 재활을 마쳤는데, 아직 야수 중에서는 아무도 탈출비행기에 오른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오키나와에 있는 야수들도 대부분 만만치 않은 이름값을 지닌 선수들이다. 이용규와 최진행 노수광(이상 외야수), 그리고 송광민 한상훈 이학준(이상 내야수) 등 총 6명의 야수들이 재활 중이다. 이 가운데 이용규 최진행 송광민 한상훈은 이미 베테랑 반열에 접어든 인물들. 팀내 비중이 상당하다.
적어도 '훈련에 집중하지 않아서'라는 이유는 빼야한다. 김성근 감독 체제가 된 이후 한화 캠프에서 열외는 사라졌다. 누구도 정해진 훈련량을 피할 수 없는 상황. 이들 역시 각자 상태에 맞게 전해진 훈련프로그램 어느 누구에 못지 않게 열심히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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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키나와에 있는 야수조들은 대부분 100% 컨디션 회복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인물들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투수조에 비해 탈출이 늦어지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최대한 시간을 허락하겠다는 입장. 김 감독은 "절대 무리하게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쪽(오키나와)에서 완벽한 ok 사인이 나와야만 고치로 오게할 생각이다. 그 선수들은 자칫 더 크게 다칠수도 있다"고 밝혔다. 마음은 조급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위험한 꼼수를 쓰지는 않겠다는 게 김 감독의 원칙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