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야구팀들은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1년 농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선수들은 따뜻한 곳에서 2015시즌에 쓸 몸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루 일과가 거의 반복적이라 심신이 금방 지칠 수 있다. 그렇다고 한눈을 팔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식사 시간 만큼은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중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식단을 살짝 살펴봤다.
미국이지만 더 한국스럽다
|
|
저녁 식사는 고기의 비중이 높았다. 두산은 고기 파티를 했다. 매일 삼겹살 소고기 등이 나왔다. LG도 저녁 식단을 불고기 삼겹살 장어구이 닭갈비 새우튀김 등 고기 위주로 짰다.
|
식사시간의 분위기는 훈련 때와는 조금 다르다. 그 어느 시간 보다 자유롭다. 그렇다고 시끄러울 정도로 웃고 떠들지는 않는다. 별도의 자리 배치는 없고, 식사 차례가 정해져 있지도 않다. 훈련이 먼저 끝나는 순서대로 식당으로 향한다. 복장도 자유롭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훈련이 투수조와 타자로 나눠져 있어 자연스럽게 같은 포지션 선수들끼리 한 테이블에 모이는 경우가 많다. 양상문 LG 감독 옆에는 차명석 수석 코치가 그림자 처럼 붙어 있다. 스태프와 프런트들
|
외국인 선수들은 어떨까
외국인 선수들도 한 자리에 모일 때가 많다. 아무래도 의사소통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또 국내 무대 신참일 경우 유경험자에게 물어볼 수 있어 좋다.
외국인 선수들이 한식에 거부감을 바로 나타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수의 선수들이 새로운 문화에 적극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처음부터 싫다는 인상을 주면 자신의 이미지에 손해가 난다는 걸 알고 있다. 물론 낯선 한식을 바로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다. 구단에서도 이런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한식만 고집하지 않고 대신할 수 있는 먹거리를 항상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도 이제 외국에 많이 소개된 불고기 갈비 잡채 등을 거부감없이 맛있어 한다. LG 소사, 두산 마야, LG 새 외국인 선수 한나한은 낯선 젓가락질을 제법 잘 한다. KIA 넥센을
|
스시를 즐겨 먹는다는 한나한은 "서울에 가면 좋은 식당이 많다고 들었다. 새로운 한국 음식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글렌데일·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송정헌 기자, 노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