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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거절당한데 이어 보너스까지 날아갈 태세다. 복귀를 앞둔 알렉스 로드리게스(40)와 그의 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6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아 지난해 1년을 통째로 날렸다. 그는 최근 구단 관계자를 직접 만나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양키스는 전날 "다음달에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니, 그때나 보자"며 만남 제의를 단칼에 거절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일찌감치 로드리게스에 대해 "3루수로 뛰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명타자로만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제 수비가 안 되는 반쪽 짜리 선수 처지다.
홈런 기록에 따라 최대 3000만달러를 가져갈 수 있다. 계약 당시에 큰 화제를 모았던 조건이지만, '약물'로 얼룩진 로드리게스가 골칫덩이가 된 이상 어떻게든 정리할 대상이 돼버렸다.
양키스 구단 관계자는 "로드리게스가 허위 상태에서 계약서에 서명해 홈런 보너스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에이전트에게 따지겠다"고 밝혔다. 허위 상태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해온 그의 과거를 말하는 것이다. 계약조항 삭제는 분명 로드리게스 측에 귀책 사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