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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조금 천천히 할 생각이다."
그런데 '성실왕' 오승환이 이색 계획을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서서히 끌어올리겠다는 것. 출국 전 만난 오승환은 "코칭스태프와 상의를 나눠야겠지만,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조금 천천히 몸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일본 스프링캠프는 길어야 1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훈련이 이어진다. 때문에 오승환은 괌에서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하며 캠프에서 곧바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어놨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험으로 조금 천천히 돌아갈 것을 택했다. 오승환은 "삼성의 통합 3연패 시절까지 포함, 4년 동안 가장 먼저 시즌을 시작하고 가장 늦게 시즌을 마쳤다. 그 피로감이 쌓인 것 같다. 올해는 그 피로를 푸는데 중점을 두고 천천히 페이스를 올릴 것이다. 캠프에서 당장 전력 투구를 할 생각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팀을 3년 연속 통합 챔피언으로 이끈데 이어 지난해에도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와 파이널스테이지, 그리고 재팬시리즈까지 치렀다. 마무리 투수로 무조건 전력 투구였다.
오승환은 "그렇다고 운동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니다. 괌에서 체력, 근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몸무게는 유지하되, 체지방을 줄이려 노력했다. 이 부분 성과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일부에서는 보디빌더처럼 근육량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시는데, 근육을 키우면서 유연성 운동도 같이 해주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