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가 있다. '기본'이다. 팀 전력에 관해 물었을 때, 답변 안에는 반드시 이 '기본'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다. "그게 기본 아닌가."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이 부족하다." "기본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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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과 주루, 투수력, 수비 등 팀 전력을 이루는 모든 분야에 걸쳐 김 감독은 '기본의 재건'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파트는 '수비'다. 수비의 중요성은 야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전부 적용된다. 특히 김 감독은 그간 강력한 수비를 기반으로 한 '지지 않는 야구'를 앞세워 왔다. 수비에 공을 들이는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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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2일에는 캠프 첫 '디펜스데이'가 열렸다. 전 파트가 모두 모여 수비 훈련을 하는 날이다. 흙범벅과 땀범벅이 될 것을 각오하고 나와야 하는 독한 훈련 메뉴다. 김 감독은 이 훈련을 앞두고 "역시 기본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며 또 다시 기본을 강조했다. 캐치와 스텝, 송구동작 하나하나까지 세심히 살피고 가르친다는 뜻이다.
그런데 전날 내린 비로 이날 오전, 메인 그라운드의 상태가 좋지 못했다. 설마 훈련 취소? 당연히 그럴리 없다. 이건 '김성근 감독'의 캠프다. 선수들은 실내연습장으로 이동해 수비 훈련에 몰입했다. 훈련은 비가 와도 하고, 땅이 젖어도 한다. 그 또한 한화 캠프의 '기본'이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