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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압, 쾅! 쾅! 쾅!"
배드민턴 라켓 스윙이나 허들 넘기는 투수조들이 주로 소화한다. 김 감독은 "배드민턴이나 테니스의 서브, 스매싱의 팔 스윙은 투수가 공을 던질때와 흡사하다. 가벼운 배드민턴 라켓을 쥐고 휘두르면 섀도 피칭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허들을 천천히 넘는 건 투수들의 하체를 강화하고 밸런스를 잡기 위한 방법이다.
가장 특이한 훈련법은 바로 타자들이 하는 '해머 스윙'이다. 이런 식이다. 일단 한화 타자들은 배팅 케이지에 들어가 타격 연습을 한다. 그리고 자기 차례가 끝나면 케이지 뒤쪽에 놓인 해머를 잡고 천천히 휘두른다. 마치 도끼로 장작을 패듯이 등 뒤에서부터 머리 위로 온몸을 이용해 스윙하는 모양이다. 해머가 매우 묵직하기 때문에 스윙은 가능한 천천히 이뤄진다. 또 온 몸을 사용해야 한다.
특이하게 이 해머 스윙을 가장 편안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해낸 선수는 바로 '캡틴' 김태균이었다. 매우 익숙한 폼으로 천천히 힘을 모은 뒤 땅을 힘차게 내리친다. "쿵!".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한 굉음이 크고 오래 울려퍼진다. 도무지 다른 선수들은 흉내낼 수 없는 경지. 그걸 본 김 감독은 "여기(고치)는 해발이 낮아서 지진나면 큰일인데"라며 껄껄 웃었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