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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의 원칙에 '타협'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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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명확하다. 김 감독은 세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해서 질책의 의미가 담긴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좀 더 훈련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오키나와 재활캠프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김 감독은 "이곳(고치 캠프)은 본격적인 훈련을 해야하는 곳이지, 재활하는 곳은 아니다. 재활을 위한 장소는 따로 마련돼 있다"면서 "(세 선수가)몸이 아파 잘 뛸 수 없는 상태로 나왔다. 투수는 러닝이 안되면 몸이 제대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배영수와 송은범, 김광수의 상태는 고치에서 훈련을 받기에 부적합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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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들은 비활동기간에 자비를 들여 각각 태국과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따뜻한 곳에서 체력을 기르고, 잔부상의 후유증을 다스렸다. 하지만 효과가 완벽하지 않았다. 이들은 16일 첫 훈련 때 불펜에서 80개 가량의 공을 전력으로 던졌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몸이 잘 만들어졌다고 봤다.
하지만 이후 러닝에서 문제가 생겼다. 긴 거리를 뛰고 난 뒤 다리쪽에 근육통이 꽤 크게 생겼다. 배영수는 왼쪽 무릎 주변 근육에 탈이 났고, 송은범은 오른쪽 종아리에 근육통이 생겼다. 다음날인 17일에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자 김 감독은 '통증의 장기화'를 우려한 듯 하다. 서둘러 프런트를 움직여 오키나와행 비행기편을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
김 감독은 "몸이 아프면 안된다. 따뜻한 곳(오키나와)에서 재활을 한 뒤에 완벽해진 상태로 다시 고치 캠프에 합류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오키나와 재활캠프에 가 있는 한화 선수들은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한화 캠프가 실질적으로 '2원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연 배영수와 송은범은 언제쯤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어 고치로 돌아올 수 있을까.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