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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배영수-송은범 돌연 오키나와로 보낸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1-17 16:49


한화 이글스가 17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의 런닝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는 2015 전지훈련을 3월 3일까지 48일 동안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해 선수 58명, 총 81명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3월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17/

김성근(73) 한화 이글스 감독의 원칙에 '타협'이란 없다.

아무리 핵심전력감이라고 해도 기준에 못미치면 가차없다. 다시 처음부터 몸상태를 다지고 와야 한다. 지난해 말 한화가 '55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두 명의 FA투수, 배영수(35)와 송은범(32)이 김 감독에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고치 스프링캠프 합류 사흘만에 전격적으로 오키나와 재활캠프로 가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한화 이글스가 17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선수들이 런닝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는 2015 전지훈련을 3월 3일까지 48일 동안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해 선수 58명, 총 81명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3월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17/
김 감독은 17일 고치 시영구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 때 배영수와 송은범에게 오키나와행을 지시했다. 여기에 추가로 김광수에게도 귀국 명령이 떨어졌다. 이날은 사실상 팀 단체 훈련 첫 날이다. 15일에 입국한 선수들과 16일 저녁에 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여 훈련했다. 사실상의 캠프 스타트인 셈. 그런데 이 자리에서 의외의 결정이 나온 것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김 감독은 세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고해서 질책의 의미가 담긴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좀 더 훈련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오키나와 재활캠프와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김 감독은 "이곳(고치 캠프)은 본격적인 훈련을 해야하는 곳이지, 재활하는 곳은 아니다. 재활을 위한 장소는 따로 마련돼 있다"면서 "(세 선수가)몸이 아파 잘 뛸 수 없는 상태로 나왔다. 투수는 러닝이 안되면 몸이 제대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배영수와 송은범, 김광수의 상태는 고치에서 훈련을 받기에 부적합하다는 뜻이다.


한화 이글스가 17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2015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선수들이 런닝훈련을 하고 있다.
한화는 2015 전지훈련을 3월 3일까지 48일 동안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한다.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23명과 주장 김태균을 포함해 선수 58명, 총 81명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 후 2월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3월3일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고치(일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1.17/
사실 배영수와 송은범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매우 적극적으로 개인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이다. 배영수는 친정팀 삼성을 떠나 한화에서 다시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송은범 역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SK 시절에 자신을 지도한 김 감독을 다시 만나 재기를 꿈꿨다. 특히 송은범은 누구보다 김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아는 선수다. 어떻게 몸을 만들어서 캠프에 합류해야 하는 지를 안다.

그래서 이들은 비활동기간에 자비를 들여 각각 태국과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따뜻한 곳에서 체력을 기르고, 잔부상의 후유증을 다스렸다. 하지만 효과가 완벽하지 않았다. 이들은 16일 첫 훈련 때 불펜에서 80개 가량의 공을 전력으로 던졌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몸이 잘 만들어졌다고 봤다.

하지만 이후 러닝에서 문제가 생겼다. 긴 거리를 뛰고 난 뒤 다리쪽에 근육통이 꽤 크게 생겼다. 배영수는 왼쪽 무릎 주변 근육에 탈이 났고, 송은범은 오른쪽 종아리에 근육통이 생겼다. 다음날인 17일에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자 김 감독은 '통증의 장기화'를 우려한 듯 하다. 서둘러 프런트를 움직여 오키나와행 비행기편을 알아볼 것을 지시했다.


김 감독은 "몸이 아프면 안된다. 따뜻한 곳(오키나와)에서 재활을 한 뒤에 완벽해진 상태로 다시 고치 캠프에 합류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오키나와 재활캠프에 가 있는 한화 선수들은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한화 캠프가 실질적으로 '2원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연 배영수와 송은범은 언제쯤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어 고치로 돌아올 수 있을까.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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