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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관건은 여전히 투수력이다.
두산 마운드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조짐이 보인다.
지난 시즌 마무리 이용찬이 군에 입대했다. 새로운 클로저가 필요하다. 하지만 두산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허약한 필승계투조와 마무리다. 한마디로 마땅한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마무리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마무리가 확실하면, 중간계투진은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마무리는 일단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 초구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노경은은 지난 3년간 두산의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다.
특히 2012년에는 12승7홀드6패, 평균 자책점 2.53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으로 극도로 부진했다. 150㎞ 안팎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등 공의 구위는 괜찮았다. 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과 승부처에서 자신감이 결여된 투구로 난타당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졌다.
김 감독은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노경은의 마무리 전환도 고려를 하고 있다. 두산 투수들 중 초구가 타자에 통할 수 있는 위력적인 구위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했다.
5선발도 두산의 고민 중 하나다. 최근 2년간 시즌 전 두산의 선발진은 준수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특히 4선발까지는 안정적이라는 호평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도중 기존 선발투수의 부상 변수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공백을 메워줄 준수한 5선발 투수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현승의 선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어깨부상이후 지난해 부활했다. 65경기에 출전, 55이닝을 소화하면서 3승3패15홀드를 기록했다. 두산 필승계투진의 핵심 중 한 명이었다. 여전히 안정적인 피칭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에도 '어깨부담만 아니면 선발로 전환하는 게 더 괜찮다'는 내부평가가 있었다.
아직까지도 어깨에 대한 부담은 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한결 가벼워진 상태다. 김 감독은 "선발전환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이현승의 보직 자체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은 워낙 잘 던지는 선수다. 어깨만 괜찮으면 어떤 포지션이든 제 몫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승도 선발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
지난 2년간 두산의 투수력은 냉정하게 평가하면 약했다. 페넌트레이스 승부처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새판짜기에 돌입한 올 시즌. 두산 마운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