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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액에 FA 계약을 한 SK 와이번스 최 정과 두산 베어스 장원준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해야 몸값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까.
홈런과 타점만 놓고 본다면 최 정의 '커리어 하이'는 2012~2013시즌이다. 26홈런-84타점, 28홈런-83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타율도 3할대로 고감도 타격감과 장타력을 뽐내던 시즌이다. 중장거리형 타자에서 홈런 타자로 이미지를 바꾼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도 부상만 없었다면, 20홈런-80타점 이상을 칠 수 있던 페이스였다.
현재 최 정의 몸상태는 괜찮은 편이다. 부상 후유증에서 말끔히 벗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김 감독은 FA 최고 대우를 받은 최 정에 대해 "점점 발전하는 최 정이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지금보다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3할대 타율에 100타점을 때릴 수 있는 중심타자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3할-100타점은 86억원의 몸값을 감안한다면 달성해야 할 최소한의 수치로 여겨진다.
장원준의 커리어 하이는 군복무 직전인 2011년이다. 그해 29경기에 등판해 15승(공동 3위)6패, 평균자책점(4위) 3.14를 올리며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180⅔이닝, 즉 등판마다 6이닝 이상 책임지며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두산은 장원준이 2011년의 활약을 재현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에이스 니퍼트와 짝을 이뤄 30승 이상을 합작한다면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퀄리티스타트가 등판경기수의 절반도 안되는 13번에 그쳤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그만큼 기복이 있었다는 뜻이다. 군복무 이전보다 제구력이 떨어진 때문이다.
두산이 바라보는 장원준의 강점은 꾸준함과 제구력, 변화구 구사능력 등이다. 부상만 없다면 올해 30경기 이상 등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두산은 15승 이상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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