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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한화 이글스는 분명 지난해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유형의 투수가 특히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올시즌 프로야구의 일정 변화 때문이다. 10개구단 체제로 가동되며, 올해는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경기수의 증가는 곧 선수들의 체력 부담 상승 요인으로 이어진다. 특히나 마운드의 부하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스태미너 좋은 선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현재 한화에서 이런 '마운드 키맨'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후보들은 누가 있을까. 우선적으로 송은범 본인을 뽑을 수 있다. 이미 SK에서 많이 해본 역할이기 때문이다. 송은범은 2009년에 주로 선발로 나서며 12승3패, 평균자책점 3.13을 찍었다.
이런 경험을 지닌 송은범이 김 감독과 재회했다면 일단 가장 유력한 '마운드 키맨' 후보가 될 가능성이 짙다. 물론 2010년에 비해 달라진 점은 많다. 부상 이력도 있고, 나이도 많아져 체력이 받쳐줄 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송은범의 경험과 노련함은 그 누구에도 밀리지 않는다.
경험의 차원이라면 삼성에서 FA로 영입한 배영수도 송은범에 밀리지 않는다. 불펜이나 마무리 경험이 있다. 하지만 배영수는 송은범에 비해 나이도 더 많고, 수술 경력도 많다는 점이 걸린다. 일단 '마운드 키맨' 역할을 하려면 몸이 받쳐줘야 한다. 불규칙한 등판 일정에도 흔들리지 않는게 기본이다. 그러나 배영수는 이런 일정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후보군에서는 제외될 듯 하다.
또 다른 유력 후보는 바로 군복귀 선수 양 훈이다. 힘과 구위에서 오히려 송은범보다 나을 수 있다. 양 훈 역시 2009~2010년 필승조와 마무리를 했던 경험이 있고, 2011년 이후에는 고정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2년간 경찰야구단에서 뛴 덕분에 어깨를 무리하게 쓰지 않았다. 이런 이유를 종합해보면 양 훈이 어쩌면 가장 유력한 '마운드의 키맨'이자 '김성근의 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2015 한화 마운드의 키는 누가 쥐게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