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아픔을 맛본 이들에겐 또다시 험난한 장애물이 있다. 냉혹한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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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까지 소화하며 멀티플레이어로 기대를 모은 로티노는 부상과 장타력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스나이더의 경우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는 이점을 살려줄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고려해야 했던 넥센으로서는 '알짜배기' 전력 보강이었다.
하지만 FA 이성열은 이 여파를 그대로 맞았다. 외야 경쟁은 물론, 지명타자 자리도 지키기 힘들어졌다. 자신이 했던 역할은 똑같은 좌타자인 스나이더가 맡게 됐다.
하지만 이성열의 장타력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18개와 14개의 아치를 그리며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2010년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4홈런을 날렸던 그다. 여전히 장타력 하나는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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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신의 단점을 고치려다 보면, 장점도 사라질 수 있다. 타율을 끌어올리려다 장타력이 감소하는 일은 다반사다. 이성열도 기로에 섰다. 스프링캠프부터 험난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성열이 2015시즌 자신에 대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