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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활동기간인 요즘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개인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대다수 주전급 선수에 베테랑 선수까지 예외없이 러닝을 하고 순발력 끌어올리기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구단이 훈련 스케줄을 짜준 게 아니고, 비활동기간 내 합동훈련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마음이 맞는 선수끼리 모여서 하는 경우가 있으나 어디까지나 개인훈련이다.
그런데 올해는 KIA 분위기가 조금 미묘하다. 코칭스태프가 트레이닝 파트에 테스트 기준과 일정 등을 일임했고, 체력 테스트 때 운동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조계현 KIA 수석코치는 "나중에 자료가 넘어오겠지만, 트레이닝쪽에서 알아서 진행한다"고 했다. 또 테스트 결과를 두고 코칭스태프 간에 논의가 있을 수 있겠으나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전지훈련 참가 선수의 자격을 심사하는 성격과 거리가 있다. 이전에 일부 팀에서는 기준에 미치지 못한 선수를 전지훈련 참가 명단에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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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체력 상태를 알아보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김 코치의 설명이다.
KIA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의 비활동기간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했다. 체력 테스트가 이 기간에 선수들의 자율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이 때문에 코치가 테스트에 참여하지 않고, 테스트 결과도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기로 했다. 김기태 감독이 이미 선수단에 이런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선수협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엄격하고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보다 더 울림이 큰 게 묵직한 무언의 메시지다. KIA 선수 일부는 지난 11월 일본 미야지키 마무리 훈련 기간에 이미 경험을 했다. 지난 10월 말 김 감독 부임 후 KIA 선수단 내에는 다시 한번 뛰어보자는 의욕이 흘러넘친다. 최근 3년간 5위-8위-8위에 그친 타이거즈다. 팀 분위기 쇄신과 선수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김 코치는 "선수들의 개인 훈련 얘기를 들었는데, 굳이 체력 테스트를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미 충분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애기다. 구단 관계자는 프로야구 정상화 과정의 일부로 보면 된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