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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 시리즈 개편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31일 "CS(클라이맥스 시리즈)는 필요없는가? 리그를 압도한 요미우리의 탈락에서 재차 그 존재의미를 묻는다"라는 제하 기사에서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2004년부터 플레이오프 제도를 만든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는 다이에 시절을 포함해 리그 우승을 하고도 일본시리즈 진출에 세번이나 실패했지만 역시 요미우리 정도의 충격파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에도 요미우리가 당했기에 문제가 커졌다. 요미우리 파워는 팬심과 더불어 '일본의 조지 스타인브레너(전 뉴욕양키스 구단주)'라 불리는 와타나베 요미우리 전 구단주로부터 나온다.
일본프로야구는 12인의 구단주 회의와 양대리그 실행위원회에서 규약과 제도를 만드는데 와타나베 전 구단주는 수십년간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전통적으로 양대리그의 특성이 분명한 일본프로야구에서 리그 우승은 첫 번째 마침표와 같다. 일본시리즈가 유명무실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정규리그 우승보다는 더 인정해준다.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퍼시픽리그가 관중동원과 마케팅, 박빙승부를 이유로 2004년부터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했을 때도 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등 빅클럽이 많은 센트럴리그는 3년간 체면을 차리며 퍼시픽리그를 따라하지 않았다.
결국 치열해지는 일본내 스포츠 경쟁과 예전만 못한 관중동원력 등을 이유로 센트럴리그도 포스트시즌을 도입하게 됐다. 올해 한신의 경우 CS 파이널스테이지 1게임당 입장료 등으로 2억7000만엔(약 26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운영측면에서도 포스트시즌은 무시못한다.
CS 무용론, 개편론 등의 언급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직 구단주 회의나 리그 실행위원회에서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상위팀들 뿐만 아니라 중위권팀들까지 막판 순위다툼을 해 관중몰이를 하는 CS의 순기능이 충분한 반대급부를 만드는 모습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