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해설위원 전성시대’ 방송과 현장 가까워졌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12-22 09:11 | 최종수정 2014-12-22 09:11



스토브리그에 또 하나의 관심사가 등장했습니다. 내년 프로야구 TV 생중계에서 새롭게 마이크를 잡을 해설위원의 면면입니다.

송진우, 이종범, 정민철 전 한화 코치, 이종열 전 LG 코치, 조성환 전 롯데 전력분석원이 해설위원으로 새롭게 합류합니다. 메이저리그와 두산을 거쳐 LG에서 은퇴한 투수 김선우도 해설위원으로 새 출발합니다. 이들은 현장의 따끈따끈한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거물급 인사가 해설위원으로 위촉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두 달 전만 해도 SK의 사령탑으로서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던 이만수 감독이 객원 해설위원으로 위촉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만수 해설위원은 특유의 활달함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전망입니다.

반대로 마이크를 놓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해설위원에서 곧바로 지난 5월 LG의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는 부임 당시 최하위였던 LG를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키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9월에 차명석 해설위원을 LG로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내년 시즌 LG의 감독 및 수석 코치는 모두 해설위원 출신들이 맡게 되었습니다.

코칭스태프를 새롭게 꾸린 한화도 해설위원들을 현장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김정준, 김재현 해설위원은 한화에서 각각 전력분석 코치와 타격 코치를 맡게 되었습니다. 시즌 중에는 김성근 감독과 김인식 전 감독이 1일 해설을 맡아 출연해 야구팬들 사이에서 '어록'이 탄생한 바 있습니다.

과거에는 방송은 방송, 현장은 현장이었습니다. 둘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TV, 인터넷, DMB 등으로 생중계를 시청하는 야구팬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갈구하게 되었습니다. 상황에 대한 기술적 묘사는 물론 승부처에서 정확히 맥을 짚어주기를 해설위원에게 요구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해설위원들의 해설의 질을 놓고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인 야구팬들이 '상품'인 해설위원들을 평가하고 나선 것입니다. 과거와 같이 입담만으로는 결코 해설을 채울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방송과 현장이 가까워진 또 다른 이유는 인적 교류가 활발해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면 현장에는 돌아오지 못하는 것처럼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LG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방송과 현장은 얼마든지 오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해설위원 활동을 하며 얻게 되는 새로운 시각이 지도자로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것입니다.

해설위원에 대한 수요는 증가 일로에 있습니다. TV 생중계뿐만 아니라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에도 해설위원은 필요합니다. 내년에는 kt의 가세로 10구단 체제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채널이 생중계에 뛰어들어 해설위원들을 확보해야 합니다. 가히 프로야구 해설의원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