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kt 위즈의 포수 안중열(19)과 이야기를 나눌 때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이시미네 코치님은 일본에서 아주 유명한 분이시고, 사람들이 긴장감을 갖고 인사할 정도라고 들었어요."
어느 코치든 선수 시절의 성적과 경험이 있지만, 그것이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최우선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 입장에서 봤을 때 경력은 해당 코치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새롭게 한국 구단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지도자 중에 이시미네 코치 말고도 스타 출신이 또 한 명 있다. 한화 이글스의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58)다. 그는 현역 시절 통산 165승을 올렸고, 80년대 요미우리의 에이스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스타였다.
김 감독은 또 "성적을 남긴 사람이면 기술적인 지식이 풍부하다. 그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것 말고 필요한 점은 선수의 미래를 생각하는 애정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시미네 코치와 니시모토 코치는 스타 출신이지만, 신인 때부터 유망주는 아니었다. 이시미네 코치는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왼 무릎 부상을 입었고, 니시모토 코치는 드래프트 외 선수(한국의 신고선수에 해당)로 프로에 들어왔다. 많은 고생 끝에 스타가 된 경험이 지도자 능력의 바탕이 됐다는 의미다.
코치에게 필요한 능력은 보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관찰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판단력 등이 있다. 그런 부분은 노력과 고생을 한 사람이 더 지닐 수 있는 것들이다.
내년 한국 프로야구에는 역대 최다인 13명의 일본인 지도자가 활약할 예정이다. 그들 중에는 선수 시절 성적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성격을 가진 인물도 있다. 그들의 열정이 내년 한국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