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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협상 김광현, 계약 성사 최대 쟁점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2-03 16:06


SK 김광현이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을 위해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과연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신분 보장이라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8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김광현은 3일 에이전트인 MDR의 멜빈 로만과 만나 협상 전략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12일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 금액 200만달러를 제출해 독점 교섭권을 얻어냈다. 30일간의 협상 기간, 즉 오는 12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이 완료돼야 김광현의 샌디에이고 입단이 최종 확정된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김광현은 내년 11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절차를 밟을 수 없다.

SK는 20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받고 수용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한 끝에 '대승적' 차원에서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종 승인했다. 기대했던 금액은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가 평생의 꿈인 김광현이 그동안 팀을 세 차례나 우승으로 이끄는 등 높은 공헌도를 보여줬다는 점을 인정해 진출 허용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제 공은 샌디에이고 구단에게 돌아갔다. 김광현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할까. 200만달러라는 포스팅 금액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2년전 받은 6년 36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끌어내기는 사실 어렵다. 계약기간 뿐만 아니라 보장 몸값에 있어서도 엄청난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1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3년 600만달러, 4년째 옵션의 조건이 합당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올초 완전한 FA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성한 윤석민은 보장 금액 575만달러, 옵션 최대 700만달의 조건으로 3년 계약을 했다. 윤석민의 경우 계약 두 번째 시즌부터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첫 해인 올시즌 윤석민은 부상과 부진 등의 이유로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경기에만 나섰다.

류현진은 2년전 다저스와 계약할 때 마이너리그행 조항 여부를 놓고 협상 마감 시점까지 줄다리기를 한 끝에 메이저리그 신분 보장이라는 결과를 얻어내며 6년 3600만달러의 좋은 조건을 이끌어냈다.

김광현도 보장 금액보다 마이너리그 조항이 계약이 성사되는데 있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의 성공 가능성과 팀내 마운드 사정을 종합해 메이저리그 보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이 쟁점이라는 이야기다.


일단 샌디에이고는 김광현을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 전력으로도 분류해 놓았다. 현재 샌디에이고 선발진은 에이스인 타이슨 로스를 비롯해 이안 케네디, 에릭 스털츠, 앤드류 캐시너, 제시 한, 오드리사메르 데스파이네 등이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너리그 유망주 2~3명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 김광현으로서는 선발 후보로 낙점을 받는다 해도 내년초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불펜으로 확정될 경우 역시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마무리나 셋업맨과 같은 주요 보직을 맡으려면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어쨌든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스필릿 계약'이라는 안전 장치를 통해 김광현에 대한 위험 요소를 제거하려 들 것이다. 에이전트인 멜빈 로만이 풀어내야 할 숙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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