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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최 정(27)이 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하며 팀 잔류를 선택했다.
민 단장은 "최 정이 남아서 행복하고 고맙다. 그동안 최 정 계약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제는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민 단장은 "100억 얘기는 우리쪽에서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 외부, 언론에서 나온 얘기일 뿐이다. 그리고 최도 대우를 해주겠다고 이미 선언을 해놓은 상황에서 그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구단 1년 예산이 얼마인데 100억원 이상을 줄 수 있겠는가"라며 '4년 100억원설'을 일축했다.
옵션을 설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원래 옵션 생각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최고 대우의 상징성을 고려해 옵션없이 보장 금액으로 하기로 했다. 옵션이 없다는 자체가 최고 대우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최 정은 "올해 부진했는데 자존심을 세워줘서 구단에 감사드린다. SK에 남은 이유는 선수들, 코치분들, 팬분들과 오랫동안 SK라는 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새 환경에서 야구하기는 싫었다"면서 "외국에서 직접적으로 연락온 팀은 없었다. (100억원에 대해)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내가 못했기 때문에 역대 최고 대우를 해주신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용희 감독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팀의 핵심 전력인 최 정의 잔류는 타격과 수비 모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고, 점점 발전하는 최 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FA 외야수 중 최대어인 김강민도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원 소속구단과 협상 마감을 1시간 30분여 앞두고 4년간 총액 56억원(계약금 28억원, 연봉 24억원, 옵션 4억원)에 극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경북고를 졸업한 김강민은 2001년 2차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SK에 입단해 14년간 통산 타율 2할8푼1리 854안타 70홈런 385타점 452득점 142도루를 기록했다. 강한 어깨와 뛰어난 타구 판단능력으로 '짐승'이란 별명을 얻은 김강민은 2010년 골든글러브 수상(외야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 등 대한민국 대표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