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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박용택, 박경수 2명의 내부 FA 협상을 진행중이다. 26일까지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이 진행된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FA 자격을 얻어낸 두 사람은 대박의 꿈을 꾸고 있다. 구단도 "두 사람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그렇다면 구단과 두 사람의 협상 테이블 중간 분위기는 어떨까.
구단은 박용택의 요구 액수를 들어본 후, 박용택 협상의 전략을 짠다고 했는데 예상은 했지만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결국 관건은, FA 계약의 무게 중심을 어디다 두느냐는 것이다. 사실 FA 계약은 지나간 시간 활약에 대한 보상도 있지만 그 성적을 바탕으로 미래 어느정도의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전자가 10% 정도의 보너스 개념이라면 후자에 90% 정도의 비중이 몰린다. 문제는 박용택이 한창 더 팔팔하게 야구를 할 젊은 나이라면 LG의 고민이 없다. 하지만 박용택도 이제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7세가 된다. 4년 계약을 하면 41세까지 뛰는 상황을 대비해야 하기에 LG는 신중해진다. 방망이는 큰 걱정을 안해도, 외야 수비 활용 측면을 생각하면 무턱대고 거액을 안겨주기는 힘든 팀 구조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박용택에게 헐값의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선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는 금액은 최대한 맞춰주겠다는 계획이다. LG도 4년 전 FA 협상에서 '배보다 배꼽이 큰' 과도한 옵션 계약 사실, 그리고 팀 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상징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이 부분도 충분히 고려한다. 다만, 여러 복잡한 사정 때문에 그 셈의 시간이 조금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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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