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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정우, ‘구멍 난 선발진’ 대안 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11-20 09:20



LG가 내년 선발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각각 무릎과 엉덩이 수술을 받아 재활이 필요합니다. 우규민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수술이지만 류제국은 재활에만 5개월이 소요되어 시즌 초반에는 합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정락은 병역 복무로 인해 2년 동안 뛸 수 없습니다.

외국인 선발 투수 또한 백지 상태입니다. 양상문 감독이 도미니카까지 건너가 공을 들인 리즈는 LG 복귀가 무산되었습니다. 선발 투수의 FA 영입을 고려할 수 있지만 FA 시장에서 LG가 주도권을 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LG가 과연 내년 시즌 개막과 함께 5인 선발 로테이션을 확립할 수 있을지 여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LG는 선발진에 대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마무리 봉중근을 중심으로 이동현, 신재웅, 유원상, 윤지웅, 정찬헌으로 구성된 필승계투조는 LG의 최대 강점인 만큼 내년 시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지난 시즌 선발과 롱 릴리프를 오갔던 임정우의 성장 여부가 중요합니다.

올 시즌 임정우는 25경기에 등판해 2승 5패를 기록했습니다. 작년에는 50.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73.1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습니다. 소화 이닝은 늘어났지만 평균자책점은 낮췄습니다. 올해가 극단적인 타고투저 시즌임을 감안하면 임정우의 성장세는 분명합니다.

롱 릴리프로서 임정우는 훌륭한 투수였습니다. 구원 등판한 15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6으로 호투했습니다. 피안타율도 0.219로 낮았습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10경기에서는 1승 5패 평균자책점 6.52로 부진했습니다. 피안타율도 0.338로 좋지 않았습니다.

선발 등판 시와 구원 등판 시의 평균자책점은 5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팀이 크게 앞서거나 혹은 뒤진 편안한 상황에서는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지만 자신이 온전히 승패를 책임지는 선발 등판에서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정우가 선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그는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커브와 슬라이더를 모두 활용 가능한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즉 커브와 슬라이더를 보다 예리하게 가다듬어 삼성 윤성환과 같은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이상적입니다.

지난 2년간은 홀수 구단 체제라 월요일 이외의 휴식일이 보장되며 128경기를 치렀지만 내년에는 kt의 가세로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월요일 외에는 휴식일 없이 144경기를 치릅니다. 따라서 탄탄한 선발진의 구축 여부가 팀 성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LG 선발진에서 임정우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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