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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5차전 아팠던 강정호, 손승락이 헤아려주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1-11 18:46


삼성과 넥센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무사 1루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삼성 나바로의 타구를 더듬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10/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0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9회초까지 1-0으로 앞서 있던 넥센은 9회말 최형우에게 끝내기 2루타를 내주며 1대2로 역전패를 당했다. 앞서 1사후 나바로의 땅볼을 놓친 유격수 강정호의 실책이 빌미가 됐다. 이어 2사후 채태인의 우전안타가 이어지면서 1,3루가 됐고, 손승락이 최형우에게 142㎞짜리 커터를 던지다 1루수 옆을 빠져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끝내기 2루타를 내주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패전은 손승락이 안았지만, 굳이 패인을 따지자면 강정호의 실책을 꼽을 수 밖에 없는 아쉬운 경기였다.

이날 가장 마음이 아팠던 선수는 누구였을까. 경기가 끝난 뒤 서울 숙소로 돌아간 넥센 선수들은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그런데 강정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란다. 강정호의 방을 찾아간 선수는 다름아닌 손승락이었다. 강정호가 가장 미안해 할 선수는 손승락이었을 터.

손승락은 11일 잠실서 열린 6차전을 앞두고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정호가 무척 괴로워하고 있었다. 정호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 것 같았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나도 울컥했다"며 전날의 슬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훈련 모습은 평소처럼 경쾌했다. 손승락은 "정호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기는 절대 우승해도 안 울거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이제는 '우승하면 니가 제일 펑펑 울겠다'고 놀린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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