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0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 가장 마음이 아팠던 선수는 누구였을까. 경기가 끝난 뒤 서울 숙소로 돌아간 넥센 선수들은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그런데 강정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란다. 강정호의 방을 찾아간 선수는 다름아닌 손승락이었다. 강정호가 가장 미안해 할 선수는 손승락이었을 터.
손승락은 11일 잠실서 열린 6차전을 앞두고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정호가 무척 괴로워하고 있었다. 정호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 것 같았다. 눈이 마주친 순간 나도 울컥했다"며 전날의 슬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훈련 모습은 평소처럼 경쾌했다. 손승락은 "정호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기는 절대 우승해도 안 울거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이제는 '우승하면 니가 제일 펑펑 울겠다'고 놀린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