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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흥미로운 감독들 예언 적중, 그렇다면 우승팀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1-11 10:32


삼성과 넥센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양팀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10/

"내야 수비 싸움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요."

역시 프로야구 감독들은 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다. 그들의 날카로운 예상이 적중하는 한국시리즈라 흥미가 배가 된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내야 싸움이 승부의 변수"라고 말했다. 시리즈 전적 2-2 상황에서 맞는 운명의 5, 6, 7차전. 5차전을 하루 앞둔 9일 잠실구장서 적응 훈련을 했는데, 유심히 보니 내야 땅볼 타구가 심상치 않더란다. 원래 타 구장에 비해 땅이 딱딱해 타구가 빠른 잠실인데, 큰 잔치를 앞두고 잔디까지 짧게 이발을 시켰다. 그래서 타구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공이 잘 튀었다고 한다.

그런데 류 감독의 예언이 완전히 적중했다. 정말 치열하던 양팀의 5차전은 9회말 넥센 유격수 강정호의 수비 실책 하나로 갈렸다. 1-0으로 앞서던 넥센은 9회말 1사까지 잘 잡았지만, 강정호가 나바로의 쉬운 땅볼 타구를 놓쳐 출루를 허용하며 역전 끝내기 안타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 5회에도 땅볼 바운드를 잘 맞추지 못해 상대에 기회를 내줬었다. 반면, 삼성 내야수들은 큰 실수 없이 이날 내야 땅볼 타구들을 처리했다.

류 감독만 예언을 적중시킨게 아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날카로운 경기 전 분석을 했다. 다만, 결과가 자신이 이끄는 팀, 넥센에 비수로 꽂혔다는게 아팠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상대 타선 중 나바로와 최형우를 조심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홈런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나바로야 그렇다 치지만, 최형우의 경우 5차전 전까지 17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고 해도 정규시즌만큼의 압도적인 위압감은 주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팀 간판타자의 한방은 중요할 때 터지는 법. 염 감독의 걱정은 결국 악몽으로 다가오고 말았다.

염 감독은 또 하나의 예언을 했다. 이 마저도 넥센에 불길한 얘기다. 염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결국 시소게임을 이기는 팀이 우승한다"라고 했다. 3차전이 생각나서 한 말이었다. 넥센은 3차전 7회까지 1-0으로 앞서다 8회 수비 실책성 플레이로 동점을 허용했고, 9회 결승 투런포를 맞으며 무너졌다. 염 감독은 5차전에도 이와 비슷한, 아니 더 가슴 졸이는 시소게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이라도 했던 것일까. 넥센은 다 잡은 경기를 상대 끝내기 안타 때문에 내줘야 했다. 결국, 삼성이 3차전, 5차전 두 번의 시소게임을 모두 가져갔다. 1, 2, 4차전의 경우 일찌감치 한쪽으로 승기가 기운 경기들이다.

염 감독의 말대로라면 시리즈 전체를 봤을 때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과 다름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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