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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짜릿함과 공포가 공존하는 홈런시리즈가 시작됐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1-05 06:36


넥센 히어로즈가 먼저 웃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팀 삼성 라이온즈를 잡았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강정호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4대2로 이겼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무려 80%다. 무승부를 기록한 1982년을 뺀 30번의 한국시리즈에서 24차례나 1차전 승리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1차전을 내줬던 삼성은 이번에도 패하며 험난한 한국시리즈를 예고했다.

1차전에서부터 홈런 대결이 펼쳐지며 '한방 시리즈'를 예고했다. 삼성이 0-2로 뒤진 3회말 나바로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었고, 넥센은 강정호의 2점홈런으로 승리를 챙겼다. 홈런이 가장 많은 두팀의 대결답게 이번 한국시리즈가 홈런시리즈가 될 것 같다.

홈런의 그 짜릿함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의 시대에 열리는 한국시리즈. 투수들이 쟁쟁한 타자를 잡는 것도 분명 멋있지만 그래도 야구의 묘미는 홈런이다. 삼성과 넥센은 역대 한국시리즈 진출 팀 중에서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이 161개, 넥센이 199개를 쳤다.

양팀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7명이나 된다. 삼성은 이승엽(32개) 나바로 최형우(이상 31개) 박석민(27개)이 20개 이상을 때렸고, 넥센은 박병호(52개)와 강정호(40개)의 홈런 1,2위에 올랐고, 유한준도 20개를 쳤다.

양팀 모두 공격 때면 짜릿한 한방을 기대하게 된다.

공포 속의 피칭


그러나 반대로 홈런공포증을 안고 수비를 해야 한다. 투수들은 홈런 부담을 안고 던질 수밖에 없다. 팬들도 상대의 홈런 타자가 나올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스윙 하나하나에 숨이 턱턱 막힌다. 실투 하나에 흐름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넥센 선발 밴헤켄은 6회까지 안타를 3개밖에 맞지 않았는데,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아 나바로에 홈런을 맞았다.

삼성은 올시즌 120개의 홈런을 내줬다. 경기당 0.94개를 허용했다. 반면 넥센은 작은 목동구장이 홈이라 그런지 홈런을 149개나 허용했다. 경기당 1.16개다.

시리즈 초반엔 투수들에게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시리즈를 진행될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홈런에 대한 기대와 공포도 커진다. 게다가 이번 시리즈는 4차전까지 규모가 작은 대구구장,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올해 대구에서는 123개, 목동에서는 196개의 홈런이 나왔다. 홈런타자가 아니더라도 홈런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과 넥센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1루 넥센 강정호가 삼성 차우찬의 투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재역전 2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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