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먼저 웃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페넌트레이스 1위팀 삼성 라이온즈를 잡았다.
홈런의 그 짜릿함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의 시대에 열리는 한국시리즈. 투수들이 쟁쟁한 타자를 잡는 것도 분명 멋있지만 그래도 야구의 묘미는 홈런이다. 삼성과 넥센은 역대 한국시리즈 진출 팀 중에서 페넌트레이스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삼성이 161개, 넥센이 199개를 쳤다.
양팀 모두 공격 때면 짜릿한 한방을 기대하게 된다.
공포 속의 피칭
그러나 반대로 홈런공포증을 안고 수비를 해야 한다. 투수들은 홈런 부담을 안고 던질 수밖에 없다. 팬들도 상대의 홈런 타자가 나올 때마다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스윙 하나하나에 숨이 턱턱 막힌다. 실투 하나에 흐름이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넥센 선발 밴헤켄은 6회까지 안타를 3개밖에 맞지 않았는데,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이 떨어지지 않아 나바로에 홈런을 맞았다.
삼성은 올시즌 120개의 홈런을 내줬다. 경기당 0.94개를 허용했다. 반면 넥센은 작은 목동구장이 홈이라 그런지 홈런을 149개나 허용했다. 경기당 1.16개다.
시리즈 초반엔 투수들에게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시리즈를 진행될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홈런에 대한 기대와 공포도 커진다. 게다가 이번 시리즈는 4차전까지 규모가 작은 대구구장,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올해 대구에서는 123개, 목동에서는 196개의 홈런이 나왔다. 홈런타자가 아니더라도 홈런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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