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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사태] 한화로 간 김성근, KIA의 다음 선택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10-26 08:30


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KIA가 두산에 이틀 연속 한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KIA 선동열 감독.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03

KIA 타이거즈가 뒤늦게 '감독 찾기'에 나서게 됐다. 외부 인사 영입이 유력한 가운데 미미하게 내부 선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KIA는 당초 임기 3년이 만료된 선동열 감독과 지난 19일 재계약을 발표했었다. 2년간 10억6000만원의 상당히 후한 조건이었다. 재임 3시즌(2012~2014) 동안 단 한 번도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한 선 감독의 재신임 결정은 상당히 의외의 일로 받아들여졌다. 구단 고위층이 선 감독에 대해 굳건한 믿음을 보인 덕분이었다.

당연히 후폭풍이 거셌다. 이미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한 KIA 팬들은 3년 연속 4강 실패에 더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8위에 그치자 선 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깊게 드러내고 있었다. 재임 3년간 마땅히 주전급으로 육성한 선수가 없다는 점도 또다른 원인이었다. 결국 계속된 비난 여론을 이기지 못한 선 감독은 재계약 발표 6일 만인 25일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KIA는 갑작스럽게 새 감독을 구해야 할 처지가 됐다. '재신임-자진사퇴'의 과정을 겪는 바람에 감독 영입전에서 상당히 뒤처지게 됐다. 실제로 KIA 팬들이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을 중심으로 가장 큰 지지를 보냈던 김성근 감독은 선 감독의 자진사퇴 발표가 있은 뒤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KIA로서는 성난 팬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대어를 놓친 셈.

이제 과연 KIA 구단이 어떤 인물을 새 감독으로 영입할 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구단은 현재까지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지난 19일 선 감독에 대한 재신임 발표를 한 시점에서 KIA는 이미 감독 영입 시장에서 발을 완전히 뺐기 때문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화를 비롯해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등이 새 감독을 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 감독의 재계약 발표 이후 롯데를 제외한 구단들이 줄줄이 새 인물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SK는 김용희 육성총괄을 감독으로 승격시켰고, 한화는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안겼다. 또한 송일수 전 감독과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두산 베어스 마저 프랜차이즈 출신인 김태형 전 SK 와이번스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이제 남은 구단은 KIA와 롯데 뿐이다. KIA는 시즌 막판 차기 감독 후보군을 만든 적이 있다. 결국 이 보고서는 용도 폐기 됐지만, 일단은 이 자료가 다시 재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 안에는 프랜차이즈 출신과 비 프랜차이즈 출신이 고루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로 간 현재 딱히 유력 후보를 정할 수는 없다. 김성한 전 KIA 감독과 이순철 전 KIA 수석코치, 이건열 동국대 감독,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 김기태 전 LG 감독, 이종범 한화 코치 등의 후보군 정도가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KIA는 이들에 대한 검토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구단 고위층의 의사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인물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현재로서는 안개 정국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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