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가 등판하는 장면은 잘 볼 수 없다. 4점차라면 세이브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4점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 오승환이 아닌 다른 불펜 투수가 나와도 되는데 굳이 오승환이 나왔어야 했냐는 것이다. 지난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를 끝낸 뒤 6일간의 휴식일이 있어 오승환이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그렇더라도 앞으로 재팬시리즈가 이어질 것인데 오승환을 아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물론 한신 와다 유타카 감독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오승환을 9회에 등판시킨 것은 그만큼 그가 가지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즉 가장 중요한 1차전서 확실하게 승리를 지킴과 동시에 소프트뱅크에게 오승환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압박하기 위한 일이었다.
오승환은 이미 한신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갈수록 그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