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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썰전] 잃을 게 없는 NC, 내려놓고 즐기자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10-24 05:51


일단 LG 트윈스의 기세, 인정한다. 1,2차전에서 분명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NC 다이노스는 이제 시작하는 팀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역시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는데 집중하고 있다. 2차전에서 패배한 뒤 NC 김경문 감독은 '마지막'을 언급했다. 그는 "내일 휴식 잘 취하고, 서울 가서 마지막 3차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3패로 끝나면 섭섭하니까 1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들도 2패 했으니 홀가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2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무사서 NC 테임즈가 우월 솔로홈런을 친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10.22.
확실히 NC 선수들은 긴장했다. 하지만 부담감을 내려놓는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수많은 '리버스 스윕' 사례들 모두 여기서 출발했다. 벼랑 끝에 몰린 팀은 오히려 평정심을 되찾게 되고, 정규시즌의 한 경기처럼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게 된다.

1승을 남겨둔 팀이 오히려 조급해질 수 있다. 다음 시리즈 생각을 하다 자멸하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LG가 이번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모습은 부담감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잘 하고 있다. 잘한 부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NC의 첫 '가을 이야기'는 충분히 아름답다. 패배는 패배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 감독과 NC 다이노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미래'를 보고 있다. 팀의 기초체력을 키워 내년, 내후년에도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는 강팀의 포석을 다지는 시간이다.

앞으로 준플레이오프가 몇 경기가 남았는지는 승리의 여신만이 알 것이다. 1경기가 될 지, 3경기가 될 지 모른다.

NC는 이미 올시즌 9개 구단 중 3위, 무려 6개 팀 위에 올라섰다. 이제 잃을 게 없다. 모든 걸 내려놓자. 편안하게 남은 가을잔치를 즐겨라. 역대 최초로 1군 데뷔 2년차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 이젠 정말 거침없이 갈 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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