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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우리 작년 모습이예요. NC를 보면 말이죠."
LG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하며 삼성 라이온즈와 치열한 정규시즌 1위 다툼을 벌였다. 1위는 삼성에게 내줬지만 LG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 암흑기를 거친 후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힘없이 무너졌다. 전력에서는 LG가 앞선다는 평가였지만, 매경기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며 자멸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당시를 돌이킨 선수들이 하는 말은 "솔직히 너무 긴장을 했고, 얼어있었다"였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정규시즌 2위까지 차지했으니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승리에 대한 압박이 선수들의 몸을 경직시킨 것. 베테랑 선수들조차도 너무 길었던 암흑기로 인해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 덜덜 떨릴 정도였다고 하니 말 다한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상대까지 라이벌 두산이었기에 선수들의 긴장감은 최고 수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LG 선수들도 사람이기에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긴장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 그런데 4위 자리가 걸려있던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 혈전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선수들은 "마지막 10경기, 특히, 그 중 마지막이었던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 2경기에 너무 긴장을 해 이제는 긴장할 힘도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여유를 가지고 상대 NC 덕아웃을 바라보니 선수들이 덜덜 떨고있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
그렇다고 NC 선수들도 기죽어 있을 필요 만은 없다. 오히려 지난해 LG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떠올리며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LG의 가을야구 모습이, 현재 자신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면서 어떤 점을 빨리 개선해야하는지 힌트를 얻으면 된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