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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에 찍힌 장원준, 롯데도 못보낸다 몸값 상승 불가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10-19 11:36


장원준의 속내를 확인해봤다. 그는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세한 건 들은 바 없다"면서 "해외 구단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고마운 일이다. 기회가 된다면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해외에 나가보고 싶지 않겠나"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장원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8.30/

"내가 들은 건 (오릭스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장원준(29·롯데 자이언츠)이 일본 퍼시픽리그 오릭스 버팔로스의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그는 이번 2014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했다. 이제 절차에 맞게 협상을 해서 내년에 뛸 팀을 찾는 일을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가 최근 오릭스가 장원준 영입을 위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장원준은 국내야구에서 검증된 좌완 선발 투수인 건 분명하다. 그는 이번 시즌 10승(9패)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8년부터 5년(군복무 기간은 제외) 연속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개인 최다인 15승을 올렸다.

오릭스 관심 사실이다

장원준의 속내를 확인해봤다. 그는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자세한 건 들은 바 없다"면서 "해외 구단에서 관심을 가져주면 고마운 일이다. 기회가 된다면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해외에 나가보고 싶지 않겠나"고 말했다.

오릭스는 FA 좌완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의 내년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좌완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네코를 다른 구단에 빼앗길 경우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 가네코는 이번 시즌 다승(16승) 평균자책점(1.98)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요미우리 자이언츠, 한신 타이거즈 등이 탐내고 있고, 메이저리그 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롯데도 장원준이 필요하다

장원준은 신중하고 차분했다. 그는 "아직 시즌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이기 때문에 아직 아무것도 진행하고 있는 건 없다. 좋은 조건이 있거나 필요하다면 에이전트를 조만간 선임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원준은 완전한 FA 신분이기 때문에 어떤 제약도 뒤따르지 않는다. 하지만 장원준은 현소속팀이자 고향 같은 롯데 구단을 존중한다. 국내 FA로서 원소속팀과의 우선 협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아직 FA 공시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롯데 구단 입장에서도 장원준이 무척 중요한 선수다. 좌완이면서도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올릴 수 있는 검증된 투수는 드물다. 롯데의 내년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했을 때 장원준이 없는 마운드는 무척 허전하고 약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유먼과 옥스프링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송승준은 올해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롯데 구단의 기본 입장은 장원준을 일단 잡아서 '집안 단속'을 한다는 것이다.


LG와 삼성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07/
결국 몸값 상승 효과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장원준의 '몸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선수는 한 명인데 복수의 구단이 그를 원하면 자연스럽게 협상 테이블에서 선수가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다.

장원준의 FA 몸값을 예상할 때 기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선수가 장원삼(31·삼성 라이온즈)이다. 같은 좌완이고 구속 보다 정교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비슷한 유형이다. 장원삼이 나이로 따지면 2년 선배다. 장원삼은 지난해 삼성과 FA 4년 총액 60억원(구단 발표 금액)에 계약했다. 장원준이 두살 어리고, FA 자격도 나이로 보면 1년 빠르게 획득했다. 장원준 입장에선 장원삼 이상의 금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오릭스 구단까지 장원준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면 롯데가 장원준을 잡기 위해 베팅해야 하는 금액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올라갈 수 있다. 현재 시장 분위기가 장원준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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