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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퍼시픽리그와 악연 끊을 기회를 얻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0-19 08:35


오승환에겐 기회다.

한신 타이거즈가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4연승을 거두고 재팬시리즈에 올랐다. 한신은 25일 홈인 고시엔구장에서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스크-니혼햄 파이터스전의 승자와 7전4선승제의 재팬시리즈를 치른다.

오승환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일본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6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초인적인 체력을 자랑하면서도 전혀 떨어지지 않은 구위를 보였다. 6경기서 8⅓이닝을 던져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최다 세이브 타이인 4세이브를 챙겼다. 18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서 2개의 솔로포를 맞아 유일하게 2실점. 지난 1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퍼스트스테이지 2차전서는 3이닝이나 던지면서 팀의 0대0 무승부를 이끌어 내는 투혼을 보였다. 보통 일본의 마무리 투수가 1이닝을 넘게 던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이 1이닝만 던지고 내려간다. 하지만 오승환은 팀을 위해 헌신하며 팀을 파이널스테이지로 견인했고, 파이널스테이지에서도 매경기 등판해 승리를 지켜냈다.

자칫 내년으로 미룰뻔했던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오승환에게 올시즌 가장 아픈 추억을 꼽으라면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일 듯. 일본에 데뷔한 이후 센트럴리그 팀과의 초반 18경기서 1승10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한번도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았던 오승환은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에서는 9경기에 등판해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15의 부진을 보였다. 3번의 블론세이브를 했고, 그 중엔 2번의 패배가 있었다.

5월 28일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2안타 2볼넷 3실점(비자책)하며 첫 블론 세이브와 함께 첫 패전을 기록했던 오승환은 6월 3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서 2안타 1볼넷으로 2점을 내주며 3대4의 역전패를 맛봤다. 6월 17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홈경기서 2안타 1볼넷으로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재팬시리즈에서 퍼시픽리그팀을 상대로 이제껏 보여왔던 강한 오승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소프트뱅크전엔 2경기에 나와 2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1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대호와의 한차례 맞대결서는 안타를 내주기도 했다. 니혼햄과는 2경기서 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한차례 블론세이브가 아쉬웠다.

한신 우승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오승환이 퍼시픽리그와의 악연을 끊어내며 데뷔 첫해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신 마무리 오승환이 클라이맥스시리즈 MVP에 오르며 재팬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스포츠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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